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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장덕철 '그날처럼', 같은 역주행 다른 느낌

[리뷰] 장덕철 '그날처럼', 같은 역주행 다른 느낌 - 1

(서울=연합뉴스) 송영인 PD = 한동근은 '듀엣가요제'에 나섰고, 볼빨간사춘기와 멜로망스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했다. 이 캐스팅은 이들의 곡이 음원차트를 역주행해 1위에 오르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올해가 시작되자마자 탄생한 역주행 주인공은 인디그룹 장덕철이 지난해 11월 발매한 신곡 '그날처럼'이다. 이전 역주행 곡들과 달리 '그날처럼'은 단 한 번의 방송 무대 없이 다수 음원 사이트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역주행이지만 다른 느낌인데, 일등공신은 뭘까.

'좋은 음악은 방송하지 않아도 찾아 듣는다'는 말로 설명하기엔 무언가 부족하다. 오랜 시간 '좋은 음악'을 선보이는 가수로 평가받고 있는 나얼의 '기억의 빈자리'와 박효신의 '겨울소리'를 모두 제친 성적이기 때문이다.

그날처럼의 발매 직후 차트는 높지 않았다. 멤버들은 100위 안에 진입했다는 것에 기뻐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9일, 이 곡을 작사 작곡한 멤버 덕인의 '술집 떼창 영상'이 페이스북 페이지 '널 위한 뮤직차트'에 업로드되면서 순위는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여기에 40만 조회 수를 기록한 미교의 답가 영상, 일반인의 커버 영상이 다수 올라오면서 그날처럼은 차트 1위까지 올랐다.

TV로 대표되는 전통 미디어의 간택을 받기보다는 SNS이라는 공간의 불특정 다수에게 적극적으로 회자되고, 공유된 것이다. 이 곡의 적극적 소비가 가능했던 이유는 남녀 간의 이별, 그 평범한 주제가 갖는 보편적 매력에 있다.

지난해 윤종신의 '좋니'가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기준 2개월 동안 1위에 오르는 장기집권이 가능했던 데는 윤종신의 가창력과 공감 가는 노랫말에 그 힘이 있었다. 그날처럼 역시 윤종신의 좋니를 잇는 '구남친송'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헤어짐의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에게 '나의 노래'로 받아들여졌다.

그날처럼의 성공 사례는 어떻게라도 매스미디어에 노출돼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전통적인 홍보 방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동시에 어떤 음악이 리스너들의 선택을 받는지에 대한 또 다른 답을 제시했다.

현란한 조명과 화려한 무대 위에서 그저 감탄하는 것에 그쳤던 '보는 음악'보다는 내가 감정이입을 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고, 때로는 커버 영상까지 만들고 싶어지는 '친밀한 음악'을 선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노래가 지닌 공감의 힘과 SNS가 가진 공유의 힘이 동시에 맞아떨어진 격이다.

자본과 권력이 모여있는 매스미디어의 선택이 아닌 SNS로 연결돼 있는 보통사람들의 선택으로 오롯이 만들어진 1위. 중소기획사와 인디그룹, 또는 어딘가에서 꾸준히 좋은 음악을 만들고 있는 누군가에게 장덕철의 성공은 여러모로 반가운 이유다.

syip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1/10 10: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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