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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윤리 잣대 차별은 부당" 호주 정부기관, 성인업소 옹호

송고시간2018-01-04 16:55

소기업 지원기관, 성인업소 대출 금지에 개선 강력 요구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성매매가 합법인 호주에서 주요 은행들이

'윤리'를 이유로 관련 사업체들을 차별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자 정부의 소기업 지원기관이 터무니없다며 개선을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출처: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

[출처: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

4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호주의 성인산업 단체인 '에로스(Eros)협회'가 최근 회원사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24개 업소 중 16개 업소가 주요 은행으로부터 부당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 측은 대출을 거부하며 제대로 된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실제로는 윤리 규정을 이유로 성매매 업소들에 대출을 거부하고 있다.

NAB 은행은 성매매업소들에는 대출 혹은 기업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웨스트팩 은행은 성매매업소를 운영하는 고객에게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전했다.

코먼웰스 은행은 고객들의 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ANZ 은행만이 통상적인 절차를 거칠 경우 제한을 두지 않는 실정이다.

이런 소식에 정부의 소기업 지원기관인 '스몰 비즈니스 옴부즈맨'(Small Business Ombudsman) 측은 지난달 호주은행협회(ABA)에 서한을 보내 은행들의 위선을 꼬집었다.

케이트 카넬 옴부즈맨은 서한에서 "은행이 어떤 산업이 윤리적이고, 어떤 산업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결정한다는 것은 좀 웃기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에로스협회 회원 업소들은 적절한 방식으로 등록해 규제를 받는 등 행동강령에 따라 활동하고 있다며 합법적으로 움직이는 만큼 금융서비스에 대한 접근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으로부터 외면당하면 이들은 급한 대로 범죄단체와 관련된 쪽을 통해 자금을 충당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에는 1천 개 이상의 성인사업체가 약 2만5천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26억 호주달러(2조2천억 원)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호주 주요 은행들은 부실한 서비스와 돈세탁 금지규정 위반, 금리 조작 등 갖은 추문에도 엄청난 수익을 내 지탄을 받고 있다.

급기야 호주 정부는 지난해 11월 말 특별조사위원회(royal commission)를 꾸려 은행권에 대해 철저하고 광범위하게 조사하기로 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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