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늘] 조선총독부, 중앙청, 국립중앙박물관 그리고...
송고시간2018-01-06 08:56
1월 6일에는 이런 일이
(서울=연합뉴스) '조선총독부'.
이름만 들어도 아픈 우리 현대사의 '상처'입니다. 나라를 잃은 1910년부터 8.15 광복까지 한반도에 대한 일제의 식민통치 및 수탈을 맡았던 기관입니다.
합병 첫 해인 1910년 10월 1일부터 업무를 시작했으며, 초대 총독에 일본 육군 대장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취임했습니다.
1926년 1월 6일은 경복궁 한가운데에 조선총독부 건물을 준공해 업무를 시작한 날입니다. 1월 4일 시작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남산에 있던 기존 통감부 청사를 증축해 사용했습니다. 경복궁 내에 터를 잡아 1916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10년 만에 완성한 것입니다. 낙성식은 조선총독부 설립일에 맞춰 그해 10월 1일 성대하게 치렀습니다.
경복궁 내에 총독부를 건립한 것은 잘 알려진 대로 조선의 정기를 끊어버리려는 의도였다고 합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한자로 '日'이 누운 모습으로 지었습니다.
해방 전후 총독부 건물 모습입니다.
1948년 8월 15일에는 이 건물에서 대한민국 정부수립 기념식이 열렸고, 한국전쟁 중 1950년 9월 28일에는 서울수복을 기념하는 태극기 게양식도 이 건물에서 열렸습니다.
이 건물은 조선총독부가 아닌 여러 다른 이름으로 기억하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해방 직후엔 미군정청이 청사로 활용했고, 1948년부터는 대한민국 정부청사로 활용했습니다. 한국전쟁 때는 내부가 완전히 소실됐습니다.
이후 1962년 11월 중앙청 개청식이 거행되면서 정부 청사로서 기능을 회복했습니다. 1986년 6월부터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했습니다.
개축 중이던 1985년에는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총독부 건물이 우리 시야에서 사라진 계기는 문민정부의 수립이었습니다.
김영삼 정부는 '역사 바로 세우기'와 '민족정기 세우기'를 목표로 1993년 11월 이 건물의 철거를 확정했습니다.
광복 50주년인 1995년 8월 15일 드디어 철거가 시작됐습니다. 그 상징으로 건물의 첨탑을 잘라내 옮겼습니다.
1996년 12월 완전히 해체됐습니다. 아래는 건물이 거의 해체돼 앙상한 뼈대만 남은 모습입니다.
또 해체가 완료된 직후, 건물의 터가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장면입니다.
아래 사진은 눈 내린 최근의 경복궁 설경입니다. 경복궁은 1991년 복원 사업을 시작해 2010년에 1차 작업을 마쳤고, 앞으로도 계속 진행해 2025년 완료할 예정입니다.
조선총독부는 한국에 지어진 몇 안 되는 서양식 석조건축물입니다. '걸작'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일제가 최고의 기술을 발휘해 지었다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이 건물의 역사적인 가치와 '아픈 역사일수록 후세에 남겨야 한다'는 주장으로 철거에 반대하기도 했습니다.
해체된 첨탑 등 철거된 부재(部材)는 역사의 교훈으로 삼기 위해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해 보관하고 있습니다.
doh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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