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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진은숙, 12년만에 서울시향 떠난다…"여러 사정"(종합)

지난달 말 계약 종료…"장기 활동 지나쳐" 시의회 압박 작용한 듯
서울시향 상임지휘자·상임작곡가·대표이사 모두 '공석'
작곡가 진은숙 [서울시향 제공]
작곡가 진은숙 [서울시향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서울시향 상임작곡가와 공연기획자문을 겸직해온 작곡가 진은숙(56)이 서울시향을 떠난다고 2일 발표했다.

진 작곡가의 임기는 작년 말까지였다. 매년 갱신하는 형태였으나 올해 재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진 작곡가 이날 서울시향 단원들과 음악팬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2006년부터 몸담았던 시향을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께 제때에 소식을 알려드리고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이 예의인 줄은 알지만 여러 가지 사정상 작년 11월 '아르스노바'(서울시향의 현대음악 정기공연)와 베를린 필 내한 공연 때 서울을 방문한 것이 마지막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가르쳐왔던 마스터 클래스의 학생들이 눈에 밟힌다"며 "그들에게도 지난 수업이 저와 만나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리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의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공연계 안팎에서는 진 작곡가에 대한 서울시의회의 오랜 문제 제기가 압박이 됐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서울시의회는 진 작곡가 한 사람이 서울시향 상임 작곡가로 장기간 활동하는 것, '아르스노바'의 투입 예산 대비 유료관객 수가 적은 점 등을 꾸준히 지적해왔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진 작곡가로서는 본인 때문에 서울시향이 예산 등의 문제에서 더 공격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을 수 있다"며 "공연기획자문까지 맡으며 올해 들어 시의회 압박 수위가 훨씬 높아졌던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분간 해외에서 창작 활동에 몰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진 작곡가는 "1985년에 유학길에 올라 2006년 다시 한국에서 활동하기까지 2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며 "서울시향을 떠남으로써 국내 활동을 접으면 언제 다시 돌아갈지 알 수 없지만 조속한 시일 내 한국음악계를 위해 일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진은숙은 2004년 음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그라베마이어를 비롯해 아놀드 쇤베르크상(2005), 피에르 대공재단 음악상(2010) 등 최고 권위의 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현대음악계 큰 별로 자리매김한 작곡가다.

2006년부터 서울시향의 상임작곡가를 지내며 '새로운 예술'을 뜻하는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노바'로 국내에 동시대 클래식 음악의 경향을 소개해왔다.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박현정 전 대표와 직원들 사이의 갈등으로 촉발된 일명 '서울시향 사태'로 2015년 사퇴하면서 함께 사임한 마이클 파인의 자리를 대신해 2016년부터 서울시향 프로그램 기획·구성도 함께 책임져왔다.

작년 10월 세계적 권위의 핀란드 '비후리 시벨리우스 음악상' 20번째 수상자로 선정되며 국제적 입지를 더 다졌다.

한편, 서울시향은 진 작곡가의 사퇴로 상임지휘자, 상임작곡가, 대표이사 자리가 모두 공석이 됐다.

서울시향은 정명훈 전 예술감독 사퇴로 야기된 상임지휘자 공백을 메우고자 '2인의 수석객원지휘자 체제'라는 임시봉합 방법을 취하고 있다.

서울시향은 자문을 거쳐 선정한 10여명 안팎의 외국인 지휘자들을 작년 말까지 객원지휘자로 초청해 평가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조속한 시일 내 상임지휘자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sj997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1/02 10:5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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