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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찾아 귀국한 노르웨이 입양인 고시텔서 고독사

얀 소르코크(45·한국 이름 채성우) 씨…경찰 "가족 못 찾으면 무연고자로 처리"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뿌리를 찾으려고 고국에 온 노르웨이 국적 해외 입양인이 5년간 혼자서 애를 태우다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안타까운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980년 당시 한 아동복지원
1980년 당시 한 아동복지원

29일 경남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적 얀 소르코크(45·한국 이름 채성우) 씨가 지난 21일 오전 10시 50분께 김해 시내 모 고시텔 침대에 반듯이 누워 숨져 있는 것을 종업원이 발견했다.

고시텔 종업원(41)은 경찰 조사에서 "얀 씨는 평소 혼자 지냈고 술을 자주 마셨다"면서 "오랫동안 보이지 않아 잠긴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얀 씨가 이미 10여 일 전에 숨진 것으로 보고 사인규명을 위해 지난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고시텔에서는 유서 등이 따로 발견되지 않았다.

얀 씨는 8세 때인 1980년 국내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노르웨이로 입양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그는 2013년 친부모를 찾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와 서울과 김해 등을 오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얀 씨가 그동안 김해에서 주로 생활한 것은 입양 당시 김해 인근 보육원에서 생활한 기억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얀 씨가 고국으로 돌아온 후 친부모를 찾으려고 애를 태웠지만, 정보 부족 등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괴로워하다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 등으로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얀 씨는 그동안 노르웨이에서 매달 보내주는 연금으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노르웨이에 있는 양부는 사망하고 양모는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노르웨이 대사관을 통해 얀 씨 양모를 계속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얀 씨가 그동안 뿌리를 찾으려고 고국에서 혼자서 애를 태우다 막막해지자 술에 의존해 건강이 악화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유족을 찾지 못하면 시와 협의해 무연고자 장례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choi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12/29 10:1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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