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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1인 가구와 ‘혼족’ 증가... 희비 엇갈리는 업종

송고시간2018-01-01 10:30

늘어나는 1인 고객을 위해 분리형 전용 좌석을 대폭 늘린 커피전문점. 한상균 연합뉴스 기자

늘어나는 1인 고객을 위해 분리형 전용 좌석을 대폭 늘린 커피전문점. 한상균 연합뉴스 기자

비혼과 1인 가구 증가, 식사·음주·여행 등 대부분의 일상을 혼자 영위하는 ‘혼족’ 증가 등이 업종별 성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늦은 밤까지 이어지던 음주 대신 차 한 잔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는 등 식생활의 전반적인 변화도 업종 간 희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는 최근 국세청이 발표한 ‘100대 생활업종 통계’에서 확인됐다. 100대 생활업종이란 음식, 숙박, 서비스 등 사람들의 일상과 밀접한 품목 및 용역 업종을 가리킨다. 이에 따르면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는 2014년 9월 약 199만 개(명)에서 2017년 9월 221만5천 개로 11%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비혼족 증가에 따라 예식장과 결혼상담소가 각각 11.3%, 9.4% 감소했다. 13개 진료 과목별 병·의원 중 유일하게 산부인과도 3.7% 줄었다. 반면, 1인 가구 관련 업종은 일제히 증가했다.

1인 가구의 선호로 반려동물을 위한 용품점은 80.2%, 동물병원은 13.8%, 편의점은 36.5% 늘었다. 건강이나 외모를 관리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건강·미용·스포츠 관련 업종도 증가세가 가파르다. 단전호흡, 탁구장, 테니스장 등의 스포츠 시설 운영업은 140.3% 급증했고, 피부관리업(58.8%), 의료용품점(20%)도 증가세가 강했다.

남성들까지 유행이나 패션에 민감한 미용실을 선호하면서 미용실은 14.3% 늘고, 이발소는 6.5% 감소한 것도 주목된다. 야근이나 저녁 회식을 피하고 여가와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면서 간이주점과 호프전문점은 각각 15.7%, 10.2% 감소했고, 커피나 음료를 마시는 음료판매점은 72.8% 늘었다.

교육 분야에서는 일반 학원(8.6%)보다 과외 등에 특화한 교습소·공부방(22.9%) 증가 폭이 더 컸다. 이는 사람들이 개인차를 반영한 일대일 공부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취업난으로 실용적인 기술을 연마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며 예술학원(8.4%)보다 기술·직업훈련 학원(20.3%)이 더 많이 생긴 것도 눈에 띈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전문직 업종은 대부분 증가했으며, 그중에서도 공인노무사(61.5%) 증가폭이 가장 크고, 법무사는 가장 낮은 6.2% 증가에 그쳤다.

재충전 및 여가 선용을 위해 여행을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이들이 선호하는 펜션·게스트하우스 등의 도시 민박형 숙박업소도 89.1% 늘었다. 이의 반작용으로 여관·모텔 같은 기존 숙박업소는 4.8% 감소했다.

특히 젊은 층에서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통신판매업이 46.3% 증가한 것도 자연스럽다. 병·의원 중에서는 신경정신과가 17.2%로 가장 많이 늘었다. 치열한 경쟁으로 정신적인 피로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이더스] 1인 가구와 ‘혼족’ 증가... 희비 엇갈리는 업종 - 2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새해에 국민 1인당 GDP가 3만 달러를 넘는다. 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정치 불안정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소비자 심리지수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창업시장에 호재가 늘었다.

그러나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창업 후 3년 생존율은 53.5%, 5년 생존율은 38.3%에 그친다. 10곳 중 5곳이 3년을 간신히 넘기고, 6곳 이상이 5년 내에 문을 닫는 셈이다.

새해에도 창업시장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이어지는 저성장 기조와 최저임금 인상 등 넘어야 할 산이 여러 개다. 전문가들이 꼽는 성공 창업의 첫 요소는 차별화된 아이템 선정이다. 이를 위해 지나가는 짧은 유행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오는 흐름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잇따른다.

1인 가구와 혼족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대표적이다. 급증하는 1인 고객의 특성을 보면 복잡한 밥이나 반찬보다 그릇 하나에 모든 음식을 담는 ‘원 플레이트’ 창업이 유망하다. 코인 노래방, 만화 카페 등 혼자 노는 ‘혼놀족’ 아이템도 전망이 밝다.

집 밖으로 잘 안 나가는 ‘홈족’이 늘고, 이를 도와주는 모바일 라이프가 확산되면서 차별화된 배달 전략도 성공 창업의 요소로 떠올랐다. 이와 동시에 취향이 같은 개인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현상도 눈여겨봐야 한다. 파티룸처럼 커뮤니티 활동을 보장해주는 데서 창업 기회를 엿볼 수 있다.

1인 가구와 더불어 맞벌이 부부도 계속 증가하므로 반찬전문점 등도 성장세가 높은 업종으로 꼽힌다. 간편식과 더불어 아날로그 감성을 간직한 한식이 재조명된다. 다만, 한식은 정성껏 만든 음식으로 인식되는 만큼 제대로 요리해 맛으로 승부해야 한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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