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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필로티 구조는 거대한 아궁이…화재 관련 규제 강화해야"

화재에 약한 필로티 건물, 전통 오름가마와 유사한 구조
이천 수광리 오름가마. [문화재청 제공]
이천 수광리 오름가마. [문화재청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지난 21일 순식간에 불이 번져 사망자 29명을 낸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의 발화 지점은 1층이었다. 1층 주차장에서 발생한 불은 이내 2층으로 옮겨붙었고, 9층 건물 전체로 번졌다.

이 건물의 1층은 기둥만 있는 이른바 필로티 기법으로 지어졌다. 이 공법은 벽체를 세우지 않고 기둥을 줄지어 배치해 개방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2015년 의정부 화재에 이어 제천 화재를 통해 필로티 건물이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이 또다시 확인됐다. 불은 산소가 없으면 꺼질 수밖에 없는데, 필로티 구조에서는 풀무질을 하는 것처럼 산소가 끊임없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구조물 중에는 등요(登窯·오름가마)가 필로티 건물과 구조가 유사하다. 등요는 오르막에 터널형으로 길게 설치한 가마를 뜻한다.

문화재위원을 지낸 한 교수는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름가마는 여러 칸으로 나뉘는데, 가장 아래에 아궁이가 있다"며 "아궁이에 불을 때면 위쪽으로 불이 올라가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가마는 노천에서 센 불을 얻지 못해 고안된 시설"이라며 "제천 스포츠센터를 보면 1층만 개방돼 있고 위층은 밀폐돼 있어서 한 번 불이 나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1층에 필로티 기법을 쓰면 건물에 거대한 아궁이를 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용이 명지대 석좌교수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에 등요가 나타나면서 강한 불을 낼 수 있게 됐다"며 "고려시대 중기부터 칸막이를 사용했고, 19세기에 이르러 계단식 칸을 갖춘 등요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1949년에 제작된 등록문화재 제657호 '이천 수광리 오름가마'는 전형적인 칸막이가 있는 등요다. 진흙과 벽돌로 만들어졌으며, 모두 12칸으로 구성된다. 길이는 27m, 폭 2∼2.3m이며, 위로 올라갈수록 폭이 넓고 천장이 높다.

이 가마는 6∼12칸 벽체와 천장에 내화 벽돌이 사용됐으며, 구조 보강을 위해 여러 차례 보수됐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교수는 "오름가마도 고온과 고압으로 인해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며 "필로티 기법으로 지은 건물에는 내화 성능이 뛰어난 자재를 사용하게 하는 등 화재 관련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12/22 16: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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