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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백남기 농민, 입학 49년만에 대학졸업…유족·선후배 눈물

김상곤 부총리 "민주주의 위해 맞선 고인, '열사'로 불러야"
김창수 총장 "엄혹한 시절 제적 고통 당한 동문들께 사과"
'아버지의 졸업장'
'아버지의 졸업장'(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故 백남기 동문 명예학사학위 수여식에서 딸 백도라지씨가 김창수 총장으로부터 백남기 씨의 명예졸업증서를 받고 있다.
1968년 중앙대 행정학과에 입학한 백씨는 민주화 운동으로 1971년, 1975년 두차례 제적 당한 뒤 1980년 총학생회 부회장을 활동하다 계엄 포고령 위반으로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중앙대에서 퇴학당했다. 2017.12.16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대정부 시위에 참가했다가 경찰 물대포에 맞고 317일간 사경을 헤매다 숨진 농민 고(故) 백남기 씨가 중앙대학교에 입학한 지 49년 만에 졸업장을 받았다.

중앙대학교는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교내 대학원건물에서 백씨에 대한 명예학사학위 수여식을 개최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창수 중앙대 총장, 고인의 부인 박경숙 씨와 큰딸 백도라지 씨 등 유족, 더불어민주당 김영진·노웅래 의원, 교수·학생 등 약 100명이 동석했다.

부인 박 씨는 행사 중간중간 고인이 떠오르는 듯 눈물을 훔쳤다. 고인의 중앙대 재학 시절 함께 학생운동에 앞장서며 가깝게 지냈던 동기와 선후배 10여 명도 참석해 상기된 얼굴로 자리를 지켰다.

눈물 훔치는 백남기씨 부인 박경숙씨
눈물 훔치는 백남기씨 부인 박경숙씨(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故 백남기 동문 명예학사학위 수여식에서 부인 박경숙씨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1968년 중앙대 행정학과에 입학한 백씨는 민주화 운동으로 1971년, 1975년 두차례 제적 당한 뒤 1980년 총학생회 부회장을 활동하다 계엄 포고령 위반으로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중앙대에서 퇴학당했다. 2017.12.16
superdoo82@yna.co.kr

김 총장은 "재학 시절 엄혹한 시대 상황 속에서 백 동문이 보여준 의로운 행동은 학교의 역사와 전설로 기록됐다"면서 "백 동문을 비롯해 당시 제적의 고통을 당한 여러 동문께 학교 구성원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고인은 조국 발전에 헌신하고자 행정학과에 입학했으나, 우리나라 현실은 민주화 운동이라는 희생을 요구했다"면서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평생 맞선 고인을 이제 '백남기 농민 열사'로 부르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어 "백 열사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 정신은 시대와 함께 숨 쉴 것"이라면서 "고인이 사고를 당한 후 진상 규명·책임자 처벌과 농업 자주화 운동에 힘쓴 농민과 활동가 등 시민사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축사하는 김상곤 부총리
축사하는 김상곤 부총리(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故 백남기 동문 명예학사학위 수여식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1968년 중앙대 행정학과에 입학한 백씨는 민주화 운동으로 1971년, 1975년 두차례 제적 당한 뒤 1980년 총학생회 부회장을 활동하다 계엄 포고령 위반으로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중앙대에서 퇴학당했다. 2017.12.16
superdoo82@yna.co.kr

이어 고인 약력소개와 명예졸업증서·공로패 수여식이 거행됐다.

고인의 친구이자 민주화 운동 동지인 중대 신문방송학과 69학번 이명준 씨는 고인의 약력을 소개하며 "교내 의혈탑에 '백남기 동상'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해 박수를 받았다. 중앙대에는 1960년 4·19혁명 때 숨진 학생 6명을 기리는 의혈탑이 있다.

명예졸업증서를 받은 고인의 딸 도라지 씨는 "아버지께서 종종 중앙대 얘기를 하셔서 선후배들이랑 잘 지내셨을 거라 짐작하지만, 이제 계시지 않으니까 맞냐고 물어볼 수는 없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아버지께 졸업장 받는 기분도 여쭤볼 수가 없지만, 아마 하늘에서 기뻐하실 것 같다. 학교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남편의 졸업장'
'남편의 졸업장'(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故 백남기 동문 명예학사학위 수여식에서 부인 박경숙 씨가 남편의 졸업장을 앞에 두고 참석자들과 교가를 부르고 있다.
1968년 중앙대 행정학과에 입학한 백씨는 민주화 운동으로 1971년, 1975년 두차례 제적 당한 뒤 1980년 총학생회 부회장을 활동하다 계엄 포고령 위반으로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중앙대에서 퇴학당했다. 2017.12.16
superdoo82@yna.co.kr

김 부총리는 행사를 마친 후 중앙대 교수협의회 측과 만나 서한을 전달받기도 했다. 교수협은 "일방적인 총장 지명을 철회하고 새로운 총장 선출 제도를 마련하라"며 본관에서 항의농성 중이다.

1947년 전남 보성군에서 태어난 백 씨는 광주서중·광주고를 졸업하고 1968년 이 대학 행정학과에 입학했다. 교내 유신 철폐 시위를 주도하는 등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그는 1980년 계엄군에 체포되면서 퇴학 처분을 받았다.

1981년 석방 후 귀향해 농업에 종사한 그는 가톨릭농민회 전남연합회장·전국 부회장을 역임하며 농촌살리기 운동에 참여했다.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가했다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었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지난해 9월 25일 운명했다. 정부는 약 1년 뒤인 올해 9월 19일 사과했다.

hy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12/16 18:5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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