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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광풍에 클라우드 업계도 몸살…"채굴하지 마요"

송고시간2017-12-14 07:00

토스트 클라우드·네이버 금지조항 도입…"변칙 사용 해당"

비트코인 거품 논란 (PG)
비트코인 거품 논란 (PG)

[제작 조혜인] 합성사진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열풍이 한국을 흔들면서 국내 클라우드 업계가 뜻밖의 몸살을 앓고 있다.

클라우드는 서버 등 전산 장비를 원격으로 빌려주는 업종으로, 이 서비스를 통해 가상화폐 '채굴'을 하는 '변칙'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채굴은 컴퓨터로 복잡한 연산 과제를 풀어 가상화폐를 얻는 행위다.

이 과정에서 고성능 그래픽카드(GPU) 등 비싼 하드웨어가 필요한데, 클라우드로 이런 부담을 덜려는 이들이 생기는 것이다.

특히 클라우드가 시장 초기 단계라 판촉용 무료 사용권(크레딧)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활용해 채굴만 하고 사라지는 얌체 사례도 적잖다.

14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의 '토스트 클라우드'는 다음 달 사용 약관에 가상화폐 채굴 금지조항을 신설하기로 했다.

채굴자들이 일확천금을 노려 단기간 엄청난 전산 자원을 쓰는 만큼, 정상적 서비스 이용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클라우드가 후불정산 방식이라는 점을 악용해 짧은 시간 채굴로 서버를 혹사시키고 정산 절차 없이 잠적하는 '먹튀' 사례도 많다고 한다.

네이버도 올해 10월 말 클라우드 서비스 약관을 개정해 '판촉용 크레딧이나 무료 서버를 써서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크레딧이나 무료 서버 제공의 본래 취지에 어긋나는 '어뷰징'(부정 사용)으로 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이 가상화폐 채굴 대책을 마련하는 사례가 앞으로도 계속 늘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국이 세계에서도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가장 뜨거운 만큼, 채굴 수요도 매우 높기 때문이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상화폐의 대명사인 비트코인은 시간이 지나며 채굴 효율이 많이 떨어져 지금은 매우 비싼 하드웨어를 장만해야 한다. 개인 차원에서는 클라우드 채굴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외국에서도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화폐 채굴이 말썽이 된 사례가 많다.

올해 10월에는 해커들이 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기업용 계정을 빼돌려 이를 가상화폐 채굴에 악용한 사실이 드러나 업계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가상화폐는 전산 암호 기술을 토대로 한 사이버 화폐로, 중앙 발급 기관이 없고 국외 송금 비용이 매우 싼 것이 특징이다.

실제 채굴은 개인의 고성능 PC로 거래 인증 등 가상화폐의 전산 운영에 참여하는 행위로, 채굴자는 이런 기여의 대가로 일정량의 화폐를 받는다.

이 중 비트코인은 세상에 나올 수 있는 화폐량이 2천100만개로 한정돼 채굴하면 할수록 돈을 얻을 수 있는 효율이 떨어진다.

국내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날 비트코인 종가는 119만2천원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26일에는 장중 1천만원 선까지 넘어서 '투자 과열' 우려가 커진 상태다.

우리 정부는 13일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미성년자의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금융권의 가상화폐 투자를 막는 등의 투기 방지 대책을 확정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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