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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연기에 할머니 수험생들 "순리 따라야죠…하나라도 더 공부"

'인생 첫 수능' 도전하는 평생학교 일성여중고 고3 만학도들
'만학도 수능 응시생' 이명순씨
'만학도 수능 응시생' 이명순씨[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팔순을 훌쩍 넘겨 인생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도전하는 만학도들은 수능 연기가 아쉽고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17일 서울 마포구 일성여중고의 고3 학생 이명순(85)씨는 "시험을 얼른 치고 싶은 소망은 있는데 어디 소망대로 되느냐"며 "순리대로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올해 일성여중고에서 수능에 응시하는 학생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대표 만학도'다.

그는 학령기에 식민 시기와 한국전쟁 등을 겪으며 제대로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최근 외국의 딸 집에 놀러 갔다가 쇼핑몰에서 화장실을 찾지 못해 고생한 것이 서러움으로 남아 영어를 배우려고 다시 연필을 쥔 경우다.

이씨는 애초 시험일이었던 전날엔 병원에 다녀왔다고 했다. 오래전부터 통원을 예약해뒀으나 수능 등 준비로 바빠 가지 못 하다가 시간이 생겨 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씨는 "수능 연기 소식은 뉴스를 보고 알았고 학교에서도 연락이 왔다"며 "빨리 시험을 치면 좋기는 할 텐데 나이 먹으니 힘들어서 연기된 것이 마냥 아쉽지만은 않다. 시키는 대로 잘 따를 것"이라고 웃었다.

이씨의 '동창' 현종금(82)씨는 "아는 대로 알면 쓰고 모르면 못 쓰는 것인데, 하나라도 더 알 시간이 생겨서 좋다"면서도 "다만 지진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은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고개의 집에서 마포의 학교까지 4호선, 2호선, 마을버스를 갈아타고 가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며 "오늘도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으며 수능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씨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또는 심리학을 공부하고자 수능을 준비해왔다.

이들의 담임을 맡은 일성여중고 강래경(35) 교사는 "수능은 연기됐지만, 다음 달 기말고사도 있고 해서 현재 고3 학생들은 정상 수업 중"이라며 "학생들은 천재지변이라 어쩔 수 없다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늘어난 시간만큼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들 한다"고 전했다.

올해 일성여중고에서는 총 175명의 학생이 수능에 도전한다.

j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11/17 10:2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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