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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관계 복원] G20 이후 한중 수차례 오가며 조율…'사드합의' 막전막후

송고시간2017-10-31 12:17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을 봉합하기까지 한국과 중국 간 외교 안보라인은 몇 달을 쉬지 않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 시작은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었다.

양 정상은 북한의 도발을 막고 북한이 대화를 통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응하도록 하기 위해 전 단계에 걸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은 8월께부터 본격적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움직였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1일 기자들을 만나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여러 차례 외교 당국 간 교섭을 비롯한 한중간 소통이 있었다"며 "한중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사드 문제 해결이 전제조건이라는 인식 하에 서로의 입장을 조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의 외교적 방법이 아닌, 최고결정권자들과 소통하면서 신속히 입장이 조율될 수 있는 정치적 타결이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양측의 소통 채널이 정해졌다고 전했다.

우리 쪽에서는 여러 부처의 현안이 관련된 만큼 외교부가 아닌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나섰고 중국 측에서는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장조리가 나섰다.

양측은 사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협상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제로섬' 형태의 협상 방식은 지양했다.

한중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를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해결하자는 데 공감대를 갖고 협상을 시작했다고 한다.

중국 정부와 본격적인 조율이 시작된 직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수차례 중국을 오가면서 한·중간 입장을 직접 조율하기도 했다.

우리 측은 협상 결과 공개, 한미 동맹에 불필요한 오해 방지, 최종결과물로서의 합의문 도출이라는 목표를 두고 협상에 임했다.

협상이 진행되면서 중국의 입장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 데는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정부에 대한 신뢰가 쌓였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근혜 정부가 사드 도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중국과의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양국 간 신뢰가 훼손됐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던 만큼 '원칙적인 대응'이라는 현 정부의 기조에 중국 정부도 화답한 결과라는 것이다.

사드 배치와 관련한 또 다른 이해관계자인 미국과의 입장 조율도 관건이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미국과도 긴밀히 협의했다"면서 "협상 과정을 중간에 알려주고 동맹 간 불필요한 오해나 마찰이 없도록 주의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에 '사드가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해줬고 '사드 보복'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다"며 미국도 협상 과정에 적잖은 공이 있음을 시사했다.

막후 협상이 이뤄지는 동안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내조 외교'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8월,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부부와 '중국의 피카소'라고 불리는 미술가 치바이스(齊白石, 1860∼1957)의 특별전을 관람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다시 청와대에서 추 대사 부부를 접견했고 이 자리에서 치바이스의 작품 전집 도록을 선물로 받으면서 "두 나라의 좋은 관계를 기원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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