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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MVP' 양현종 "내일 없다고 생각했다. 내 직구 믿었다"(종합)

송고시간2017-10-31 00:23

'1사 만루 무실점 세이브+완봉 역투로 시리즈 MVP 영예

"향후 진로? 구단에서 좋게 신경써주실 것 같다"

KIA 양현종 잠실서 '정상 포효'
KIA 양현종 잠실서 '정상 포효'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KIA 타이거즈 대 두산 베어스 경기. KIA가 양현종이 9회말 2사 만루서 김재호를 파울플라이로 잡아내고 환호하고 있다. 2017.10.30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7-6으로 근소하게 앞선 9회 말, 잠실구장 3루쪽 불펜 문을 열고 양현종(29·KIA 타이거즈)이 등장했다.

3루쪽 원정 관중석을 노랗게 물들인 KIA 팬들이 "양현종"을 연호했다.

'KIA 에이스' 양현종에 대한 신뢰는 이렇게 깊고 두꺼웠다.

양현종은 30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 7-6으로 앞선 9회 말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2볼넷으로 막아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동료의 실책마저도, 에이스 양현종이 감쌌다.

양현종은 첫 타자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후속타자 조수행은 3루쪽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공을 잡은 KIA 3루수 김주형이 1루에 악송구하면서 KIA는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KIA 배터리는 후속타자 허경민을 사실상 고의사구로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택했다.

깊은 외야 플라이 하나, 느린 내야 땅볼 하나면 동점을 허용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에이스' 양현종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박세혁은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더니, 김재호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KIA가 2009년 한국시리즈 이후 8년 만에 정상을 되찾는 순간, 마운드 위에는 양현종이 있었다.

KIA 선수들 모두가 마운드로 달려와 양현종과 포옹했다.

양현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6차전까지 가게 되면 스스로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7-0에서 7-6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분위기가 많이 넘어갔다. 분위기를 잠재우려면 오늘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막으려고 했다. 컨디션도 좋았고, 내 직구를 믿고 던졌다. 하늘의 기운이 따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9회 말 실책을 범한 김주형에 대해서는 "(김)주형이 형이 광주에서 못 살 뻔했다고 하더라. 형도 잘하려고 한 것이다. 시즌 중에도 누구보다 고생했다. 내가 잘 막아서 광주에서 계속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번 KIA 가을의 처음과 끝에는 양현종이 있었다.

1차전에서 두산에 3-5로 패한 KIA는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차전 선발로 양현종을 내세웠다.

양현종은 두산 토종 에이스 장원준과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다. 그러나 승자는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4피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장원준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양현종이 더 빛났다.

KIA는 2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반격을 가했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양현종, 완봉승 기분 최고
양현종, 완봉승 기분 최고

(광주=연합뉴스) 조현후 인턴기자 = 26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1대0 완봉승을 이룬 KIA 양현종이 환호하고 있다. 2017.10.26
who@yna.co.kr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한국시리즈 사상 첫 1-0 경기 완봉승으로 장식한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된 5차전에서 1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까지 올렸다.

이번 한국시리즈 성적은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10이닝 4피안타 무실점)이다.

당연히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양현종의 차지였다.

양현종은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74표 중 48표를 얻어 로저 버나디나(24표)를 제치고 MVP에 올랐다. 부상으로 기아 자동차 스팅어도 받았다.

양현종은 이미 정규시즌에서 20승을 거둬, 1995년 이상훈(LG 트윈스) 이후 22년 만에 선발 20승을 챙긴 토종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렇게 특별한 2017년,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역투로 더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그동안 양현종은 2인자 자리가 익숙했다.

아마 시절에는 동갑내기 김광현(29·SK 와이번스)의 그림자에 가렸다. 프로 입단 첫해인 2007년에는 임태훈(당시 두산)에게도 크게 밀렸다. 양현종은 당시 1승(2패)만 거두며 신인왕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임태훈이 신인왕을 차지했다.

2년 차부터 김광현이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떠올랐지만, 양현종은 여전히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하지만 2009년 12승(5패)을 올리며 KIA의 통합우승에 공헌했고, 2015년 평균자책점(2.44) 1위를 차지하며 개인 첫 타이틀을 따냈다.

그리고 2017년 양현종은 정규시즌에서 20승에 도달하고, 한국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다.

이제 양현종은 누구나 인정하는 'KIA 에이스'다.

그는 "올해는 꿈을 꾸는 시즌 같다. 20승도 해보고 정규시즌 우승도 해보고, 한국시리즈 최초 1-0 완봉승도 해봤다. 어려서부터 마지막을 장식하는 상상도 해봤는데, 모든 것이 현실로 다가왔다"고 감격한 목소리로 말했다.

2009년 이어 2번째 우승을 경험한 양현종은 "8년 전보다 이번 우승이 눈물이 덜 나왔다. 8년 전에는 긴박한 상황에서 나지완형이 끝내기 홈런을 쳤다. 오늘은 눈물이 났지만, 안도의 눈물이었다. 드디어 올 시즌이 끝났구나 하는 뿌듯함도 있었다. 더 와 닿는 것은 2009년의 끝내기 홈런이었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이후 진로에 대해서는 "우승했기 때문에 구단에서도 좋게 신경 써주실 것 같다. 다른 팀이나 해외보다는 KIA를 먼저 생각하고 있다"며 내년 시즌에도 KIA 유니폼을 입고 싶다고 했다.

"승용차 받은 것은 가족들과 상의하겠다"고 말한 양현종은 "집밥이 빨리 먹고 싶다. 아내도 보고 싶고, 아이들도 보고 싶다.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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