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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납치한 미국인 교수 건강악화 공개…'미국 탓' 적반하장

송고시간2017-10-30 21:24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지난해 수도 카불에서 납치한 미국인 교수의 건강이 극도로 악화했다고 공개하면서 그 책임을 미국으로 돌리는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30일 아프간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인 교수(케빈 킹·60)가 심장병과 신장병을 앓고 있으며 발이 붓고 자주 의식을 잃는 등 상태가 위중하다"면서 "정기적으로 그를 치료하고 있지만, 전쟁 상황이라 의료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완전한 치료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이어 "킹 교수 등 수감자 2명의 석방을 위해 미국에 우리 요구사항을 받아들이라고 경고했지만, 미국 측은 자국민의 생명을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면서 "킹 교수가 치료할 수 없게 되거나 생명을 잃더라도 이는 그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길 원하지 않고 자국민의 생명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탈레반은 책임이 없다"고 말해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아프간 정부군과 16년째 내전 중인 탈레반은 앞서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자금 지원으로 설립된 카불 아메리칸대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킹 교수와 호주 국적의 티머시 윅스(48) 교수를 지난해 8월 납치했다.

탈레반은 올해 1월과 6월 이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이들을 풀어주는 대가로 바그람 공군기지와 카불 인근 풀레차르키 교도소에 수감된 탈레반 포로들의 석방을 미국 등에 요구했다.

한편, 2012년 아프간을 여행하다 탈레반 연계단체인 하카니네트워크에 납치된 미국인 케이틀런 콜먼(여·31)과 캐나다인 조슈아 보일(34) 부부는 파키스탄으로 옮겨져 있다가 지난 11일 5년 만에 미국의 첩보를 받은 파키스탄군에 의해 구출됐다.

지난 6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배포한 영상에서 호주 국적 티머시 윅스(위) 교수와 미국 국적 케빈 킹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이들은 카불 아메리칸대학교에 재직하다 지난해 8월 탈레반에 납치됐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6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배포한 영상에서 호주 국적 티머시 윅스(위) 교수와 미국 국적 케빈 킹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이들은 카불 아메리칸대학교에 재직하다 지난해 8월 탈레반에 납치됐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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