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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서부 산불 비상…토리노 인근서 1천명 대피(종합)

송고시간2017-10-31 01:35

피에몬테·롬바르디아, 중앙정부에 비상 사태 선포 요청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북서부에 산불이 계속 확산하며 비상이 걸렸다.

30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와 접경한 산악 지대인 수사 계곡에서 산불이 번지며 피에몬테 주의 몸판테로, 수사, 베나우스 등의 마을을 위협하고 있다.

이번 불로 이 지역에 있는 노인 요양 시설에서만 200명의 노인이 대피한 것을 비롯해 총 1천명의 주민이 피난을 떠났다.

토리노에서 서쪽으로 30㎞ 떨어진 몸판테로에서 산불을 진화하고 있는 소방관 [EPA=연합뉴스]

토리노에서 서쪽으로 30㎞ 떨어진 몸판테로에서 산불을 진화하고 있는 소방관 [EPA=연합뉴스]

피에몬테 주에서는 지난 10일 이래 총 300여 건의 화재가 신고된 가운데, 지난 28∼29일 사이에 방화로 의심되는 20여 건의 화재가 추가로 발생해 산림 3천㏊가 불에 탔다고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은 전했다. 3천㏊는 서울 여의도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29일에는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한 소방관 8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인명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 들어 지속된 건조한 날씨와 최근의 이상 고온에 강풍까지 더해지며 수사 계곡의 산불이 확산하자 피에몬테 주도 토리노도 영향을 받고 있다.

토리노에서는 지난 27일 산불로 인한 연무가 스모그와 결합하며 미세먼지 PM10 수치가 기준치의 4배에 가까운 199㎍/㎥까지 치솟았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세르지오 참파리노 피에몬테 주지사는 이 지역에 산불로 인한 비상 사태를 선포해줄 것을 중앙 정부에 긴급히 요청했다.

이 지역에서는 현재 이탈리아 소방항공대 소속 소방 항공기에 크로아티아에서 급파된 소방 항공기까지 가세해 불길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피에몬테 동쪽에 인접한 롬바르디아에도 며칠 새 산불이 맹렬히 타오르며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롬바르디아 시민보호청 책임자는 바레세, 코모 인근, 브레시아 인근 마을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며, 중앙 정부에 비상 사태 선포를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롬바르디아주 바레세에서 맹렬히 타오르고 있는 산불 [AP=연합뉴스]

롬바르디아주 바레세에서 맹렬히 타오르고 있는 산불 [AP=연합뉴스]

롬바르디아 주의 산불 진화를 위해 스위스에서 소방 헬기 3대가 긴급히 지원된 가운데, 주도 밀라노 주민들도 며칠 째 이어지는 인근 지역의 산불로 미세 먼지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탈리아 환경 단체인 베르디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이탈리아에서 화재로 소실된 면적은 전년 같은 기간의 3배인 총 13만5천㏊에 달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올 여름에는 유달리 긴 가뭄과 고온이 지속되며 특히 중부와 남부에 화재 피해가 집중됐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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