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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티베트 물 1천㎞ 밖 신장 사막으로 끌어쓴다

송고시간2017-10-30 16:32

"신장, '중국의 캘리포니아'로 바뀔 것"…환경파괴 우려도 제기돼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티베트 고원의 풍부한 수자원을 지하수로를 통해 신장(新疆)웨이우얼 자치구로 보내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암토역학공정실험실의 장촨칭 연구원은 "1천km의 터널을 건설해 티베트 야룽창포강의 물을 신장지역의 타클라마칸 사막으로 끌어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 사업에 앞서 윈난(雲南)성 고원지대의 물을 600㎞ 터널을 통해 인구 밀집지역으로 보내는 사업에 착공했다. 윈난성은 티베트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고지대다.

윈난 수로의 완공에는 8년이 걸리며, 모두 780억 위안(약 13조원)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 수로를 통해 매년 30억t의 물을 물 부족 지역으로 보내 1천100만 명이 혜택을 받게 한다는 목표다.

장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티베트-신장 지하수로 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조용히 단계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며 "윈난 수로 사업은 이를 위한 시범 사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방법으로 매년 100억~150억t의 물을 타클라마칸 사막으로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연간 황하 수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막대한 수량이다.

장 연구원은 "만약 티베트의 물을 끌어오는 데 성공하면 신장지역이 미국의 캘리포니아와 같은 농토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1933년부터 추진한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 프로젝트를 통해 북부 캘리포니아의 물을 샌 조아퀸 밸리로 끌어와 대규모 농업 지역을 조성했다.

다만 티베트-신장 지하수로 사업을 가로막는 장벽도 만만치 않다.

눈과 빙하로 덮인 해발 4천m 이상의 고지대인 티베트고원은 황허(黃河), 양쯔강(長江), 란창(瀾滄)강, 인도 갠지스강 등의 발원지이다. 란창강은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등을 흐르는 메콩강의 상류에 해당한다.

티베트 고원은 매년 4천억t의 물을 흘려보내 동남아 국가와 인도에 식수원과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이에 따라 만약 중국이 티베트 고원의 물을 신장으로 보내려고 한다면 주변국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건설비용도 만만치 않다. 티베트-신장 지하수로 사업의 건설비용은 ㎞당 10억 위안(약 1천700원)으로 추정된다. 1천㎞의 수로를 건설하려면 무려 170조원의 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사실 티베트-신장 수로 사업은 19세기 청 왕조 때부터 검토됐던 사업이지만, 막대한 건설비용과 공학적 난관, 환경파괴, 주변국의 반발 우려 등으로 인해 아직 현실화하지 못한 사업이다.

SCMP는 "북극과 남극에 이어 '제3의 극'으로 불리는 티베트 고원의 만년설과 빙하 등이 녹고 있어 이 일대의 수자원이 고갈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며 티베트-신장 수로 사업의 위험성을 제기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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