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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상징' 대전차방호시설이 문화창작공간으로

송고시간2017-10-30 14:01

도봉산역 인근 '평화문화진지' 31일 개관

마포 석유비축기지 이후 두 번째 '재생형 문화공간'

과거 대시민아파트가 있던 대전차방호시설의 모습
과거 대시민아파트가 있던 대전차방호시설의 모습

[도봉구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동족상잔의 비극을 품은 옛 군사시설인 서울 도봉산역 인근 '대전차방호시설'이 반세기 만에 문화창작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석유비축기지를 40년 만에 복합문화시설로 바꾼 '마포 문화비축기지' 이후 올해 들어 서울에 두 번째로 생기는 '재생형 문화공간'이다.

서울시와 도봉구는 2년 10개월 동안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오는 31일 '평화문화진지'를 개관한다고 30일 밝혔다.

대전차방호시설은 1969년 만든 길이 250m의 군사시설이다. 유사시 건물을 폭파해 북한군의 탱크가 서울 도심으로 내려오는 것을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세워졌다.

위장 목적으로 건물 2∼4층을 시민아파트로 썼으나 노후화가 심해져 2004년 철거했다. 초기에는 군인들이 살았으나 이후 일반 시민이 거주한 곳이다.

시민아파트 철거 후 벙커 등 군사시설이 있는 1층만 부분적으로 남아 12년간 흉물로 방치돼 있었다.

서울시와 도봉구, 국방부는 시민의 정책 제안을 채택해 이곳을 문화창작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을 해왔다. 시민 투표로 '평화문화진지'라는 이름도 새로 붙였다.

대전차방호시설 조감도
대전차방호시설 조감도

[도봉구 제공]

시민아파트 철거 후 1층만 남은 대전차방호시설(왼쪽)과 문화시설로 탈바꿈한 현재
시민아파트 철거 후 1층만 남은 대전차방호시설(왼쪽)과 문화시설로 탈바꿈한 현재

[도봉구 제공]

평화문화진지는 지상 1층 5개 동 규모(연면적 1천878㎡)로 조성됐다.

입주작가 공방, 다목적 전시실, 소규모 공연장, 시민 체험장 등으로 꾸며졌다.

시각예술, 공연예술, 연극, 무용, 건축 등 다양한 분야 예술가들이 이곳에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하게 된다.

2동과 3동 사이의 지하벙커는 47년 만에 최초로 공개되는 곳이다. 올해 말에는 감시용 군사시설이었던 20m 높이 전망대도 개방한다.

[도봉구 제공]

[도봉구 제공]

평화광장에는 폐전차와 장갑차를 전시해 방문객들이 과거 기능을 상기할 수 있도록 했다. 독일 통일의 상징 '베를린 장벽'의 잔해 일부도 광장에 전시된다.

개관을 맞아 평화문화진지에선 대전차방호시설의 흔적을 되짚어보는 기획전시 'APT 1탄 - 아카이브 아트프로젝트'가 열린다.

평화문화진지 운영을 맡은 도봉문화재단은 시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 워크숍, 체험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전쟁 이후 찢어지게 가난했던 우리나라가 한국인 특유의 근면 성실을 무기로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일궜다면 2017년에는 문화예술이 아픈 역사를 다독이고 갈등의 시대를 헤쳐나가는 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평화문화진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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