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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최다 22점' 이강원 "감독님, 더 독한 말씀 해주세요"

송고시간2017-10-28 16:26

KB의 토종 라이트, 앞선 3경기 부진 떨치고 맹활약

KB손해보험 토종 주포 이강원
KB손해보험 토종 주포 이강원

(서울=연합뉴스) KB손해보험 토종 라이트 이강원이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방문 경기에서 오픈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KB손해보험 배구단 제공]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인터뷰를 마치고 짐을 싸는 이강원(27·KB손해보험)을 향해 선배 전진용(29)이 한 마디를 툭 던졌다.

"너, 울었지."

이강원은 "안 울었어요"라고 항변했다.

앞선 3경기에서 이강원이 느낀 상당한 부담감을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시즌 4번째 경기에서 이강원은 '토종 주포' 역할을 제대로 했다.

이강원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방문 경기에서 양 팀 합해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팀의 세트 스코어 3-0(25-22 27-25 25-23) 승리를 이끌었다.

22점은 이강원의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B손보는 팀의 간판이던 김요한을 OK저축은행으로 트레이드했고,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라이트가 아닌 레프트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를 택했다.

'라이트 이강원'을 염두에 둔 팀 움직임이었다.

이강원은 올해 월드리그, 아시아선수권대회 등에서 국가대표 라이트로 활약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개막 후 3경기에서 이강원은 부진했다. 5세트까지 치른 삼성화재와 개막전에서 18득점(공격 성공률 45.95%)으로 다소 주춤했고, 이후 현대캐피탈(7득점, 33.33%)과 한국전력(8득점, 44.44%)과 경기에서는 10점도 채우지 못했다.

이강원은 "감독님과 코치님들, 팀 동료들이 격려를 해주셨는데 내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안팎에서 '네가 주전 라이트'라고 말씀하시지만, 나는 '내가 그 정도 실력이 될까'라고 생각한다. 그저 팀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그런데 앞선 3경기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니, 죄송한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권순찬 KB손보 감독은 "이강원이 많은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대외적으로는 이강원을 감쌌다.

하지만, 팀 내에서는 '주전 라이트' 이강원을 혹독하게 다루기로 했다. 이미 이강원에게 "일부러 더 독한 말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강원은 "감독님께서 내와 대화를 자주 하신다. 일부러 질책하시기도 한다"며 "아마도 내가 마음속으로 '내가 그 정도 선수인가'라고 감독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 더 나은 선수가 되려면 더 독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이 앞으로도 더 독한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웃기도 했다.

이날 이강원은 올 시즌 처음으로 공격 성공률 50%(52.78%)를 넘겼다.

권 감독은 "그동안 이강원이 부담을 많이 느꼈는데, 이제 조금 벗어나는 것 같다"면서도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이강원도 "오늘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 잘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그쳤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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