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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10대들의 기상천외한 커닝 작전…영화 '배드 지니어스'

송고시간2017-10-29 10:30

'배드 지니어스'
'배드 지니어스'

[팝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강렬하면서도 인상적인 태국영화 한 편이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11월 2일 개봉하는 '배드 지니어스'는 기상천외한 시험부정 행위로 돈을 버는 한 천재 소녀와 공범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영화다.

전액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영리한 소녀 린(옥밥 분)은 아버지의 권유로 명문고등학교로 전학을 간다. 그곳에서 린은 같은 반 친구 그레이스를 위해 수학 시험날 지우개에 답을 적어 넘겨주고, 그레이스는 높은 점수를 받는다.

'배드 지니어스'
'배드 지니어스'

[팝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일을 계기로 린은 새로운 돈벌이에 눈을 뜬다. 아예 학생들을 모집해 돈을 받고 답안지를 공유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범행은 쪽지시험에 그치지 않고 갈수록 대담해진다. 미국 유학에 필요한 시험 'STIC'의 정답을 제공하고, 의뢰 학생들로부터 거액을 받는 모험을 감행한다.

이 영화는 재미와 스릴이라는 오락적 요소를 두루 갖췄다. 고교생들이지만 범행을 공모, 설계하고 실행하는 모습이 '전문가' 못지않다. 감독관의 눈을 속이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하는 대목에서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하이라이트는 STIC 시험 장면이다. 린은 전 세계 곳곳에서 치러지는 STIC 시험에 시차가 있다는 점을 악용한다.

린과 또 다른 천재 소년 뱅크는 호주까지 날아가 시험을 치르고, 정답을 통째로 외워 쉬는 시간마다 태국에 있는 학생들에게 전송한다. 두 사람이 분초를 다투며 필사적으로 정답을 외우는 모습, 화장실에서의 긴박한 전송 작전, 정답이 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태국 공범자의 모습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귓가를 때리는 강렬한 음악과 OMR 답안지를 연필로 칠하는 소리, 째깍째깍 시곗바늘 소리가 긴장감을 더욱 끌어올린다.

'배드 지니어스'
'배드 지니어스'

[팝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는 단순히 오락적 재미에 그치지 않는다. 돈으로 성적을 사는 부잣집 학생들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노력형 천재 뱅크 등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성적과 학벌을 우선시하는 교육풍토, 물질 만능주의, 흙수저와 금수저로 대변되는 빈부 격차 문제 등을 꼬집는다. 한국사회 역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기에 이들의 모습이 낯설지만은 않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인 SAT의 기출 문제를 유출한 학원 강사들이 적발되는 등 시험 부정행위가 이슈가 되기도 했다.

패션모델 출신으로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여주인공 옥밥이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과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이 영화를 감독한 나타우트 폰피리야 감독은 "실제로 일어난 국제시험 부정행위를 소재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했다. 영화 모방 우려에 대해선 "영화를 본 관객 스스로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뉴욕아시안필름페스티벌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됐으며,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배드 지니어스'
'배드 지니어스'

[팝엔터테인먼트 제공]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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