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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스토리] "승차 거부할 수밖에 없다"…택시기사 항변

송고시간2017-10-31 08:00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승차 거부는 시민들이 말하는 택시에 대한 대표적인 불만 사항이다. 지난 19일 서울시가 4년간 동결된 택시 기본료 3천 원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댓글창은 "먼저 승차 거부 등 서비스 문제부터 해결하라"는 글로 도배가 됐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서울시에 접수된 택시 관련 민원 중에서도 승차 거부 항목은 총 3천331건으로 불친절(4천682건) 다음으로 가장 많다. 서울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승차 거부는 26.2%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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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인 택시기사는 어떨까. 이들은 "승차 거부가 잘못된 것은 맞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도 이해해 달라"고 호소한다.

택시 잡기가 치열했던 '불금'인 21일 자정 무렵에 강남역에서 만난 택시 경력 5년 차인 이모(48) 씨는 "승차 거부를 해야 산다"고 말한다. 어쩔 수 없는 필요악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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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소위 말하는 대목 시간이에요. 법인 택시의 경우 사납금이 하루 16만6천 원이에요. 하루 평균 10시간을 운행한다고 했을 때 1시간에 평균 1만6천 원은 벌어야 한다는 뜻이잖아요. 그런데 보통 시간대에 그렇게 채울 수 없는 게 현실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때 적어도 3만 원 씩은 '땡겨야' 사납금을 맞출 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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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1시부터 오전 2시가 소위 대목이라 불리는 이유는 차량이 적어 속도를 높일 수 있고, 대중교통이 끊겨 손님이 몰리기 때문이다.

택시는 시간이 곧 돈이다. 빠른 시간에 손님을 내려 주고 다시 바통을 이어받듯 다른 손님을 태워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돌아가야 한다. 심야 시간대에 장거리 손님만 골라 태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단거리 손님이라면 시간대에 비해 요금은 적을 뿐더러 빈 차로 돌아올 확률이 높다. 5천 원 미만의 거리면 사실상 손해라는 얘기다. 이씨는 "이렇게 해야만 사납금을 채울 수 있고, 이렇게 해야 한 달에 약 120만 원을 손에 쥘 수 있다"고 말했다.

경쟁이 심화하는 것도 이씨의 고민거리다. 택시 등록 대수는 그대로이면서 콜버스, 심야버스, 대리운전 등 다른 대중 교통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교통 통계에 따르면 택시의 교통수단 분담률은 전체의 6.8%다. 2010년을 기점으로 하향세다. 12.8%를 기록했던 1990년에 비해 반 토막 수준이다.

이씨는 "왜 택시기사들이 승차를 거부하고, 손님을 골라 태우는지, 단속을 불사하고 욕을 먹으면서까지 이렇게만 해야 하는지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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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통 통계에 따르면 법인택시 기사의 하루 평균 근무 시간은 2교대 근무 시 9.9시간, 단독 운행 시 11.7시간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중 74.5%가 실제 쉬는 시간은 1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데이터 분석=신아현 인턴기자
인포그래픽=김유정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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