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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2기 금융굴기…13년만의 中달러채, 美국채와 '어깨'

송고시간2017-10-27 06:09

美국채 대비 0.15~0.25%p 격차…신용등급 강등에도 中경제 건재 과시

[EPA=자료사진]

[EPA=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중국이 26일(현지시간) 발행한 달러화 채권이 미국 국채에 거의 근접하는 금리(수익률) 수준에서 낙찰됐다. 국채 금리는 국가 신용도를 반영한다.

중국의 달러채 발행은 2004년 이후 13년만으로 5년물과 10년물, 10억 달러씩 총 20억 달러 규모다.

5년물은 2.196%, 10년물은 2.687% 금리(수익률)에서 각각 낙찰됐다.

미 재무부 국채 금리와 비교하면 5년물은 불과 0.15%포인트, 10년물은 0.2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날 오후 미 국채 금리는 5년물이 2.079%, 10년물이 2.463%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채권 금리는 채권값과는 반대로 움직인다. 즉 미 국채와 엇비슷한 가격대에서 발행된 셈이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0.4~0.5%포인트 안팎 높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미 국채 금리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주문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리면서 채권값 상승(금리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발행 물량(20억 달러)의 11배에 달하는 220억 달러가량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권에 편중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역별로도 비교적 고루 배분됐다.

WSJ은 "발행물량의 3분의 1은 유럽 쪽 투자자"라며 "상당량은 아시아 쪽 기관이, 일부 물량은 미국 투자자들이 사들였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외환보유액 1위 국가인 중국의 달러채 발행은 '시진핑(習近平) 2기 체제' 출범과 맞물려 경제적 자신감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달러 조달에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금융부문에서도 '대국굴기'(大國堀起·대국으로 우뚝 선다는 뜻)를 보여주겠다는 상징성이 크다는 뜻이다.

월스트리트 관계자는 "중국은 가뜩이나 달러가 넘치는 나라"라며 "시진핑 2기 지도부가 들어서자마자 달러채권을 발행한 타이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차례로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신용등급 강등에도 '저금리 발행'을 통해 중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점을 증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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