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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정치국에서는 '7상 8하' 불문율 깼다

송고시간2017-10-26 18:44

리위안차오·류치바오·장춘셴 등 쫓겨나…"공청단 배경·유화정책 등 밉보여"

19기 1중전회 다음날 시진핑 주석 포스터 옆 지나는 베이징 시민들
19기 1중전회 다음날 시진핑 주석 포스터 옆 지나는 베이징 시민들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왕치산(王岐山·69) 상무위원의 퇴임으로 중국 공산당의 불문율인 '7상 8하(七上八下)' 원칙이 지켜졌다고 여겨지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7상 8하'는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 시점에 만 67세면 당의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7명)이나 정치국원(25명)이 될 수 있지만, 68세 이상은 은퇴한다는 원칙이다.

26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당의 불문율로 여겨지는 '7상 8하'의 또 다른 원칙은 중대한 부패 혐의로 처벌이나 조사를 받지 않는 한 67세까지는 상무위원이나 정치국원의 자리를 지킨다는 것이다.

이는 당 지도부가 68세에는 반드시 퇴임하도록 하는 대신, 그 전까지는 자리를 보장해 주는 일종의 신분 보장 장치다.

그런데 전날 19차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 결과 리위안차오(李源潮·66) 국가부주석, 류치바오(劉奇보<艸머리 아래 保>·64) 당 중앙선전부장, 장춘셴(張春賢·64) 당 건설공작영도소조 부조장 등 3명이 정치국원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68세에 이르지 않았고, 특별한 비리 혐의가 포착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제외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리위안차오와 류치바오가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정치적 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 계열로 분류돼 시 주석의 눈 밖에 났다고 전했다.

패트리샤 돌튼 영국 옥스포드대 교수는 "리위안차오의 경우 당내 민주화와 법치주의를 요구하는 지식인들과 친하다는 점이 시 주석의 마음에 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류치바오와 장춘셴은 25명의 정치국원에서 제외됐음에도 204명의 중앙위원에는 포함됐지만, 리위안차오는 아예 중앙위원에도 들지 못했다.

중앙위원에 포함되면 전국인민대표대회나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한직이나마 갈 수 있다.

장춘셴은 신장(新疆)웨이우얼자치구 당 서기 시절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에 대해 유화정책을 편 것이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니나다를까 그의 후임으로 신장자치구 서기를 맡은 천취안궈(陳全國)는 전임지였던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에서 폈던 강경정책을 신장자치구에서도 재연했다.

이처럼 3명의 정치국원을 '7상 8하' 원칙을 깨고 쫓아냄으로써 시 주석은 15명의 신임 정치국원 중 10명을 자신의 측근으로 채워 당 장악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명보는 "상무위원과 정치국원이 대부분 60대로 채워짐으로써, 당 지도부를 기존보다 젊은 사람들로 채운다는 암묵적인 합의도 이번에 깨졌다"며 "당의 불문율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든지 승진시킬 수 있고, 누구든지 쫓아낼 수 있다는 시 주석의 원칙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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