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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첫 여성 감독 맞대결 박미희·이도희 "선의의 경쟁하겠다"

송고시간2017-10-25 16:36

두 사령탑 "부담도 되지만, 배구계에 좋은 이슈"

V리그 첫 여성 사령탑 대결을 펼치는 박미희(왼쪽) 흥국생명 감독과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V리그 첫 여성 사령탑 대결을 펼치는 박미희(왼쪽) 흥국생명 감독과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미희(54) 흥국생명 감독과 이도희(49) 현대건설 감독은 평온한 얼굴로 경기를 준비했다.

하지만 한국 프로배구 역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여성감독 첫 맞대결을 앞둔 25일 수원체육관의 분위기는 일찌감치 달아올랐다.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일정표가 나오면서부터 최고 흥행카드로 꼽힌 대결이다.

박 감독과 이 감독은 이날 V리그 사상 최초로 여성감독 맞대결을 펼친다.

박 감독은 2014년 5월부터 흥국생명을 이끌었다.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에 이은 사상 두 번째 여자 프로배구 여성 사령탑이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면서 '장수 사령탑' 대열에 진입했다.

이도희 감독은 박 감독에 이어 세 번째 여자 프로배구 여성 사령탑이 됐다.

두 사령탑은 현역 시절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고, 방송 해설자로 코트 밖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배구를 본 공통점도 있다.

경기 전 만난 박 감독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개인적인 감정은 뒤로하고 이 감독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도 "나는 박 감독님께 배울 게 많은 신임 사령탑이다. 부담을 느끼긴 하지만, 박 감독님이 느끼는 부담이 더 클 것"이라며 "흥국생명의 좋은 수비를 어떻게 뚫을지를 먼저 고민했다"고 말했다.

둘은 서로 아끼는 선후배다.

이도희 감독은 사령탑에 선임되자마자 박미희 감독에게 전화해 "선배 덕에 나도 감독이 됐다"고 인사했다. 박미희 감독은 여성 후배의 사령탑 선임을 제 일처럼 기뻐했다.

하지만 동등한 사령탑 위치에 서니, 연락이 뜸해졌다.

박 감독은 "생각해보니 평소보다 연락을 덜 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웃었다.

이 감독도 "아무래도 해설자로 일할 때보다 박 감독님께 연락하기가 조심스럽다"고 했다.

지난 시즌까지 코트 위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했던 두 사령탑은 이날 경기 전에는 서로가 아닌 코트를 바라보고 있었다.

코트 위 경쟁자로 만난 두 선후배의 모습은 2017-2018시즌 V리그 여자부 최고의 흥행카드가 될 전망이다.

박미희 감독은 "이 감독과 내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런 이슈가 생기는 건 좋은 일"이라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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