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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헌법 단체는 해산"…이슬람 극단화에 칼 빼든 인도네시아

송고시간2017-10-25 12:44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이슬람 극단주의 확산에 앞장서 온 자국 내 과격 무슬림 단체를 상대로 칼을 빼 들었다.

2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하원은 전날 반헌법적 민간단체를 정부가 해산시킬 수 있도록 하는 등 조처를 담은 정부령(PERPPU)을 찬성 314대 반대 131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가 이념에 어긋나는 단체로 판단될 경우 법원의 판결 없이도 해당 단체를 강제해산할 권한을 지니게 됐다.

앞서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7월 해당 정부령에 서명하며 자국 내의 대표적 극단주의 무슬림 단체로 꼽히는 '히즈붓 타흐리르'(HTI)의 해산을 지시했다.

HTI는 현행 민주주의 정치 체제를 뒤엎고 이슬람 신정국가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건국이념인 '판차실라'(pancasila)의 5원칙 중 하나인 민주주의에 정면으로 반한다.

HTI는 올해 초에는 민생개선을 위한 각종 개혁으로 인기를 끌던 중국계 기독교도 자카르타 주지사를 상대로 신성모독 의혹을 제기해 낙마시키는 데 관여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하원의 이번 결정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축출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잔당 일부가 동남아로 유입될 조짐을 보이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현지 인권단체와 일부 야당 정치인은 국가 통합을 저해하는 단체라고 해도 정부가 임의로 해산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2억6천만 인구의 90%가 이슬람교를 믿는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국인 인도네시아는 여타 종교와 문화에 관용적인 온건 이슬람 국가로 분류되지만, 최근 들어 원리주의와 종교적 배타주의가 기승을 부려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2017년 10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하원 청사 앞에서 국가이념에 반하는 민간 단체의 강제해산과 관련한 정부령 승인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2017년 10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하원 청사 앞에서 국가이념에 반하는 민간 단체의 강제해산과 관련한 정부령 승인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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