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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음악을 되살린 노장들의 열정…'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2'

송고시간2017-10-22 11:30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혁명 이후 침체기에 빠진 쿠바음악을 되살리기 위해 1996년 결성된 밴드다.

1990년대 우연히 쿠바음악을 듣고 이에 심취한 미국의 음반 제작자 라이 쿠더는 쿠바음악을 재탄생시키겠다는 목표로 은퇴한 베타랑 음악가들을 찾아 나섰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 불리는 이브라힘 페레르는 혁명 이후 쿠바음악이 부르주아의 음악으로 외면당하기 시작하면서 가수로서의 경력을 버리고 구두닦이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리더 콤파이 세군도는 쿠바음악이 잊힌 후 20년간 담배 공장에서 노동자로 지냈고, 피아니스트 루벤 곤살레스 역시 악기가 망가져 연주를 그만둔 상태였다.

이렇게 은퇴한 쿠바 음악계의 전설들이 하나둘 합류하면서 70~80대의 노장 7명으로 구성된 밴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 탄생하게 된다.

단 6일 만에 녹음된 그들의 앨범은 8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빌보드 차트 1위는 물론, 그래미상도 거머쥐었다. 이들은 유럽은 물론, 쿠바와 단교상태였던 미국 카네기홀 무대까지 점령하면서 전 세계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말처럼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고립된 쿠바를 전 세계와 소통시키는 역할을 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2:아디오스'는 이 전설적인 쿠바 밴드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1930~1940년대 전성기를 누리다 침체한 쿠바음악 역사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밴드가 결성되고 2016년 아디오스 월드 투어를 끝으로 영원한 안녕을 고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다. 1999년 빔 벤더스 감독이 만든 다큐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에서 볼 수 없었던 투어 공연 모습과 그 뒷이야기들도 볼 수 있다.

유일한 여성 멤버이자 보컬리스트인 오마라 포르투온도, 기타리스트 엘리아데스 오초아, 최고령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콤파이 세군도 등 80~90대 혹은 이미 고인이 된 멤버들이 쿠바 역사와 함께 부침을 겪었던 자신들의 음악 인생 역정을 직접 들려준다.

영화에는 음악이 곧 삶이었던 노장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재즈계 거장으로 불리는 이브라임 페레르는 죽기 나흘 전 섰던 마지막 무대에서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산소 호흡기에 의지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열정을 불살랐다.

고인이 된 루벤 곤살레스는 언제까지 음악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연주를 그만둘 수는 없다. 마지막 곡은 무덤에서 연주할 것"이라고 답한다.

"사람을 죽일 수는 있어도 노래를 부르는 걸 막을 순 없다. 생이 끝나는 순간까지 노래하고 싶다"던 오마라 포르투온드의 말은 이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대변한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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