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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사이버사, 야간·휴일에도 댓글…민간 취미활동 위장 지시

송고시간2017-10-22 05:00

심리전단 요원 90% 댓글 몰두…혈세로 월 25만 원 수당

김해영 "박 前대통령 당선 후에도 공작…철저한 수사 촉구"

군 사이버사령부 인력 확대 청와대 문건 공개
군 사이버사령부 인력 확대 청와대 문건 공개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군 사이버사령부 인력확대 청와대문건을 공개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2017.10.18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13년 초 심리전단 요원들에게 퇴근 후 야간이나 휴일에도 정치 댓글을 작성하고, 이를 민간인의 개인적인 취미활동으로 위장하라고 상세히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이버사는 2013년 이와 관련한 국방부 예산 6억8천100만 원을 배정받아 1월 한 달 동안에만 2천875만 원을 수당으로 현금 지급하는 등 댓글 공작에 국민 혈세를 아끼지 않았다.

22일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입수한 사이버사의 '자가 대외활동' 문건에 따르면 사이버사는 2013년 1월 북한의 대담 선전·선동 활동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활동 여건 보장을 명분으로 자가 대외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이버사는 24시간 임무 수행 체계를 구축, 지속적인 개인 블로그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활동으로 '사이버 거점'을 획득하라고 요원들에게 지시했다.

문건에서 '항시 사이버-미디어전 준비태세 완비'로 구체화된 24시간 임무 수행 체계란 말 그대로 퇴근 후 야간이나 휴일에도 쉬지 말고 댓글을 달라는 뜻이었다.

사이버사는 인터넷이 설치된 거주지, PC방, 와이파이 사용 지역 등을 댓글 공작 장소로 지정했다. 국가정보원이 심리전단 요원들에게 카페 등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곳에서 댓글을 달도록 지시한 것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아울러 사이버사는 블로그나 SNS를 개인 취미활동으로 위장하고, 현역 군인이나 군무원의 신분 정보를 밝혀서는 안 된다며 보안을 거듭 강조했다. 이런 조직적 댓글 공작이 위법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의식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사이버사는 요원들에게 작성하는 글의 논조를 다양화해 네티즌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홍보활동 자체를 은폐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사이버사는 북한의 대남 선전·선동에 대한 대응을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이와 관련한 '군 작전 비율'은 30%로 제한하고, 나머지 70%를 '기타'로 분류해 국민을 상대로 한 심리·여론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사이버사의 24시간 임무 수행에는 심리전단 소속 124명 중 90%가 넘는 115명이 참여했다. 사이버사는 국정원의 승인을 받아 이들 요원에게 매달 25만 원의 수당을 지급했다.

이미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이버사는 요원 1인당 매달 활동 목표로 댓글 96개, 블로그 포스팅 10회, 트위터 글 132개를 제시하고, 댓글 1개에 625원, 블로그 포스팅 1회에 8천 원, 트위터 글 1개에 682원의 수당을 책정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직후에도 사이버사 심리전단 요원들이 자가 대외활동 명목으로 댓글 공작 활동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새롭게 밝혀진 사실인 만큼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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