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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총리,'얼굴가림 금지법' 정면비판…"뭘 입을지 관여말라"

송고시간2017-10-21 11:21

무슬립 여성복장 겨냥한 퀘벡주의 해당법에 비난 여론 확산 중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무슬림 여성복장을 겨냥한 캐나다 퀘벡 주의 '얼굴가림 금지법'에 비난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해당법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트뤼도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정부가 헌법의 기본권 보장을 강조하면서 관련 법을 겨냥해 비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그는 퀘벡 주 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통해 "나는 언제나 캐나다인의 권리를 옹호하고 권리자유 헌장을 지킬 것이며 그 것이 캐나다 국민이 내게 원하는 바"라면서 "수 차례 강조해 온대로 여성이 무엇을 입어야 할지, 입지 말아야 할지를 간섭하는 것은 정부가 할 일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앞서 퀘벡 주 의회는 지난 18일 병원, 학교, 보육원 등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공직 종사자의 얼굴 가림 복장을 금지하고 얼굴을 가린 주민은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하는 종교중립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얼굴 가림 복장인 니카브를 착용한 무슬림 여성이 공공 교통수단인 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되고 병원 진료나 학교 강의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예상되면서 거센 비난이 일었다.

트뤼도 총리는 "앞으로 수 개월 동안 이 법이 무엇을 초래할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연방 정부로서 진지한 책임을 갖고 법의 함의를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 정부가 위헌 제소를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법의 함의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캐나다 국민의 권리를 어떻게 지켜갈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앨버타 주 레이철 노틀리 주 총리도 "이슬람공포를 조장하는 때리기 수법"이라며 "법 제정일은 캐나다에 슬픈 날"이라고 비난에 가세했다.

이날 퀘벡 주 몬트리올에서는 주 정부의 입법 조치에 항의하는 가두 시위가 잇달았다.

시위대는 시내 수 십개 버스 정류장에서 마스크나 머플러 등 각종 수단을 동원해 얼굴을 가린 채 버스가 도착할 때마다 항의 구호를 외치며 주 정부와 입법을 성토했다.

시위를 주도한 캐스린 제저-모턴 씨는 버스를 탈 수 없게 된 여성들과의 연대를 보여주려 한다며 "니카브를 착용한 여성이 공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금지한 조치는 매우 유해한 행위로 퀘벡 주민 인권의 심각한 침해"라고 비판했다.

일부 버스 운전자는 스스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으로 버스를 운행했고 현장을 지나는 차량이 경적을 울려 시위대에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퀘벡 주의 집권 자유당 정부가 야당인 퀘벡당에 지지 기반을 잃게 되자 무슬림을 겨냥한 논쟁을 유발해 기반 복원을 꾀하려는 정치적 술수"라고 꼬집었다.

얼굴가림금지법에 항의하는 시위대 [CBC 홈페이지]
얼굴가림금지법에 항의하는 시위대 [CBC 홈페이지]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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