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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몰입감…국내 명작 공포소설 읽어볼까

송고시간2017-10-22 11:00

신간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

서늘한 몰입감…국내 명작 공포소설 읽어볼까 - 1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사후세계를 연구하는 사설 연구소에 취업한 이남민 박사. 이론물리학을 전공한 그에게 영혼의 에너지 측정장비를 개발하는 임무가 맡겨진다. 이남민이 보기에 영혼 에너지 측정은 전에 하던 소립자 연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산화 작가의 단편 '증명된 사실'은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물리학과 영혼·사후세계를 접목시킨 공포소설이다. 영혼의 존재는 이미 증명됐고 영혼에 측정할 수 있는 무게가 없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영혼의 에너지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면 그 물리적 실체가 가시적으로 잡히는 셈이 된다.

이남민이 이성을 도구 삼아 사후세계를 탐색하는 반면 차연주는 신기로 영혼과 교류한다. 이남민과 차연주는 기계에 감지될 만한 강한 에너지를 지닌 영혼을 찾아 장마철에 인명피해가 발생한 계곡, 산불 피해지역, 주인이 자살한 빈집 등을 돌아다닌다. 원한이 깊을수록 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에서다.

'우리는 죽은 뒤에 어떻게 되는가'라는 원초적인 궁금증에서 시작한 이 소설은 장르소설 온라인 플랫폼 브릿G에서 1만 명 넘는 독자에게 읽히며 화제가 됐다. 리뷰어 '후더닛'은 이렇게 평했다.

"이 작품의 결말이 사람들이 말하듯이 제대로 마지막 한 방을 날렸다면 앞부분의 이야기도 제대로 세공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최근 단행본으로 나온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황금가지)은 브릿G에 게재된 소설 2천여 편 가운데 공포를 기반으로 한 작품 10편을 골라 실은 책이다.

허수아비가 자기 딸을 데려갔다고 말하는 빗속의 젊은 여자(배명은 '허수아비'), 자살하기 전 죽음을 둘러싼 협상을 돕는 상담사(지현상 '완벽한 죽음을 팝니다') 등이 섬뜩한 공포와 몰입감을 안긴다. 배명은 등 신예 작가와 함께 장은호·우명희·엄성용 등 '한국 공포문학 단편선 시리즈'를 통해 작품활동을 해온 기성 작가들도 신작을 실었다. 328쪽. 1만3천원.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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