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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방, '근무시간중 등산' 들통…"문제없다" 반박에 역풍

송고시간2017-10-18 17:04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고령의 대만 국방부 장관이 근무시간에 등산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자 "초과근무로 지친 데 대한 '충전'"이라고 반박했다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18일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펑스콴(馮世寬·71) 국방부장(장관)이 지난 16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 부처 관계자들과 타이베이 네이후구에 위치한 다후(大湖)공원에서 산에 오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13헥타르에 이르는 다후공원은 큰 호수와 인근에 해발 143m인 바이루(白鷺)산에 2.1㎞의 등산로가 있다.

리밍셴(李明賢) 국민당 문화전파위원회 주임이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군의 위협에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아야 할 국방부장이 근무시간 중에 등산을 갔다고 폭로하면서 문제가 됐다.

펑 부장과 동행한 이들이 누군지, 얼마동안 등산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펑 부장은 전날 입법원(국회)에서 등산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국방부 규정상 오후 4시 이후에는 운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펑 부장은 이어 "국방부 내부적으로 체력검사 규정이 있어 모두들 운동을 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만 평소 너무 바쁜 탓에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왔다"고 덧붙였다.

펑 부장은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을 향해 "내가 몇 분이나 초과근무를 하는지 생각한 적은 있느냐"며 "사소한 일을 크게 키우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의 운동 분위기를 다른 정부부처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 시사평론가는 펑 부장의 등산은 운동이라기보다는 사교 친목의 성격이 더 가깝다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 군 관계자도 국방부 실무자들이 오후 4시쯤에는 업무가 많아 도저히 운동할 틈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만 네티즌들은 "군인의 근무시간은 24시간", "비군사지역에서 등산한 것이 문제", "부대나 근무지 밖을 나오게 되면 전투준비태세에 틈이 생기기 마련이다"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등산 가는 대만 펑스콴 국방부장(노란상의)[페이스북 캡처]
등산 가는 대만 펑스콴 국방부장(노란상의)[페이스북 캡처]

lovestai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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