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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불나면 지상대피까지 최대 1시간 넘어"

송고시간2017-10-15 13:54

민관 합동재난훈련 결과…진선미 의원 "안전 소홀하면 대형참사 가능성"

롯데월드타워 '민관 합동 소방재난 대응훈련'
롯데월드타워 '민관 합동 소방재난 대응훈련'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123층·555m) 고층부에서 불이 났을 경우 지상까지 대피하는데 최대 1시간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4일 롯데월드타워 준공을 앞두고 실시한 '민관 합동재난훈련' 결과 피난용 승강기를 이용한 피난시간은 최대 63분으로 파악됐다.

피난계단을 이용해 대피하는 시간도 최대 60분이 소요됐다.

화재 시 출동해 소화를 개시하기까지 관할 소방서인 송파소방서 소방대가 5분, 롯데월드타워 자체 소방대는 2분이 걸렸다.

모의 재난훈련은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한 시민 2천936명이 107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가정하에 83층과 102층의 피난안전구역으로 우선 대피한 뒤 피난용 승강기와 피난계단을 이용해 지상부까지 대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 결과다.

진선미 의원은 "초고층 건물에서 순간의 방심과 초동 대처 미흡, 안전관리 소홀은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롯데월드타워 내 상시 1만 명이 넘는 근무 인원과 유동인구를 고려한다면 재난 발생 시 아노미 상태에서 1시간 이내에 모든 인원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에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은 107개로, 15개가 추가로 건축 중이다.

시·도별로는 부산이 현재 28개에 13개가 추가로 지어지고 있어 전국에서 초고층 건물이 가장 많았다. 서울이 22개에 추가 건축 중인 곳이 2개, 경기와 인천이 각각 19개, 대전 8개, 대구가 7개였다.

시·군·구별로는 부산 해운대구가 현재 25개에 건축 중인 3개를 합쳐 전국 초고층 건물의 23%가 밀집돼 있었다. 경기 고양시 14개, 서울 강남구 9개, 인천 연수구와 대전 대덕구가 각 8개, 대구 수성구 7개로 파악됐다.

2014년∼2017년 7월 초고층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48건으로 사망 4명을 포함한 23명의 사상자와 85억원 가량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청이 보유한 화재진압용 고가사다리차는 최대 28층(70m)까지 접근이 가능하고, 서울과 부산에만 각각 1대가 있다.

전체 435종의 고가사다리차 중 22층 이하(55m)까지 접근 가능한 것이 160대로 가장 많았고, 11층(28m)까지 닿는 것은 126대였다.

소방헬기를 이용한 초고층 건물 화재진압은 바람 등으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하다.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에서 불이 나면 외부에서 화재를 진압할 방법이 사실상 전무한 셈이다.

소방청은 올 6월 영국 런던의 고층아파트 참사를 계기로 국내 초고층 건물 10곳을 선정해 긴급 안전점검을 벌인 결과 건물 1곳당 평균 10건의 위법사항이 나오는 등 안전관리가 취약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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