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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털모자 남성들의 수렵도…청대일까 조선 숙종대일까

송고시간2017-10-15 14:30

포스코미술관 '왕의 정원' 展…올해 1월 환수된 해학반도도도 첫 공개

수렵도(狩獵圖) 부분
수렵도(狩獵圖) 부분

[포스코미술관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미술관은 공아트스페이스와 함께 '왕의 정원' 전시를 열고 조선 시대 예술품 55점을 선보인다.

왕의 정원은 구중궁궐 속에서 바깥출입이 쉽지 않았던 왕을 위해 예술가들이 궁 밖 세상을 궁 안으로 옮겨놓은 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진귀한 예술품들을 통해 왕이 독점했던 정원을 그려볼 수 있는 자리다.

삼원(단원 김홍도·혜원 신윤복·오원 장승업)으로 대표되는 궁중 화원들과 삼재(공재 윤두서·겸재 정선·현재 심사정)를 비롯한 문인화가들 서화, 대표적 궁중 장식화인 수렵도·호렵도, 왕실 물건으로 추정되는 도자기와 목가구 등이 나온다.

수렵도(狩獵圖), 작자미상, 비단에 수묵 채색, 각52x132cm
수렵도(狩獵圖), 작자미상, 비단에 수묵 채색, 각52x132cm

[포스코미술관 제공=연합뉴스]

전시에서 주목할 작품은 미국의 한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가 올해 1월에 들어온 환수유물로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 10곡병과 수렵도(狩獵圖) 12곡병 등이다.

19세기 작자 미상의 해학반도도는 금채를 사용한 배경에 장수 상징물들을 그린 그림이다.

청록 산수와 서운(瑞雲·상서로운 구름)을 배경으로 청학과 백학이 복숭아나무와 어울려 등장한다. 좌우로 각각 5폭씩 나눠 보면 왼쪽은 바다, 오른쪽은 반도를 배경으로 장수의 상징물들이 배치돼 있다.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 19세기, 작자미상, 비단에 채색, 388×90cm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 19세기, 작자미상, 비단에 채색, 388×90cm

[포스코미술관 제공=연합뉴스]

사냥하는 남성들이 여럿 등장하는 12폭의 수렵도도 흥미롭다.

둥근 형태의 털모자와 무릎까지 덮는 옷인 원령장포, 긴 가죽신인 낙봉화는 이들이 북방민족임을 알려준다.

산수배경만큼은 중국이 아닌 조선적인 느낌을 풍긴다는 것이 정병모 경주대 문화재학과 교수의 평가다. 정 교수는 "17세기 후반~18세기 전반인 숙종 시대 회화의 산수배경이 연상된다"라면서 "중국 청대 혹은 조선 숙종 때 회화라는 두 가능성이 있지만 나는 후자에 더 무게를 둔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미술관은 15일 "책가도, 호렵도, 수렵도 등은 궁중에서 일정한 틀이 만들어진 뒤 민화로 이어졌음에도 오늘날 민화로 잘못 알려진 사례가 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궁중 장식화의 연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자청화운룡문호, 백자청화화접문대접 등 도자기와 주칠장생문평상, 주칠빗접한쌍 등 궁중 목가구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1월 21일까지. 입장료는 무료다. 문의 ☎ 02-3457-1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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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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