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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가 표현하고 싶었던 어둠과 사악함, 현대적 무대에"

송고시간2017-10-10 16:05

국립오페라단 '리골레토' 19~22일 공연…디스토피아 배경

국립오페라단 '리골레토' 연출을 맡은 남아공 연출가 [국립오페라단 제공]

국립오페라단 '리골레토' 연출을 맡은 남아공 연출가 [국립오페라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베르디는 사회 비판에 관심이 많았던 인물이었습니다. 베르디가 표현하고 싶었던 어둠과 사악함을 현대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19~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베르디의 대표작 '리골레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국립오페라단이 1997년 이후 20년 만에 선보이는 새 프로덕션의 '리골레토'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연출가 알레산드로 탈레비는 10일 예술의전당 내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오페라가 지닌 어두운 요소를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범죄와 폭력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1851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초연된 '리골레토'는 '여자의 마음' 등과 같이 아름다운 아리아로 대중에게 친숙하다.

그러나 내용은 당대 귀족들의 부조리와 전횡을 통렬하게 꼬집는 시대 고발적 성격이 강하다.

1832년 파리 무대에 오르자마자 상연을 금지당했던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1802~1885)의 희곡 '환락의 왕'을 토대로 한 작품이다.

베르디는 이 작품을 오페라로 만들기 위해 원작의 왕을 공작으로, 배경도 당대가 아닌 16세기로 변경해 당국의 검열을 통과하는 데 성공했고, 초연부터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궁정 광대 리골레토가 외동딸 질다를 농락한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에게 복수하려다가 되려 딸을 죽이게 되는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다.

탈레비는 "폭력적이고 사악하고 위험한 세상 분위기를 현대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현재의 폭력과 범죄, 갱스터 세계를 무대 위로 가져와 관객들이 이러한 분위기를 더 현실적이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국립오페라단 '리골레토' 무대 디자인 [국립오페라단 제공]

국립오페라단 '리골레토' 무대 디자인 [국립오페라단 제공]

이 때문에 이번 작품은 시간과 공간을 가늠할 수 없는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설정했다. 무대에는 어둡고 폭력적인 느낌의 나이트클럽이 들어선다.

만토바 공작은 아버지의 클럽을 물려받은 나이트클럽의 사장, 리골레토는 그 클럽에서 쇼를 하는 코미디언으로 등장한다. 의상과 무대 디자인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그는 "선하게 살고 있던 '우리'도 사악함을 직접 맞닥뜨리게 될 경우 모두 사악하게 될 수 있다는 점, 딸에 대한 엇나간 사랑이 결국 딸을 파괴하게 된 비극, 이 두 가지에 부분을 강조하려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오페라 전문 지휘자 알랭 갱갈이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캐슬린 김·제시카 누초, 테너 정호윤·신상근, 바리톤 데비드 체코니·다비데 다미아니 등이 출연한다. 1만~15만원. ☎1588-2514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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