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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라빠르트망' 오지호·김주원 "원작영화보다 재미있을 것"

송고시간2017-10-10 15:41

오지호 "연습만으로도 연극 가치 느껴…연극 또 하고 싶어"

김주원 "말로 주고받는 감정에 호기심 느껴 연극 도전"

'라빠르트망'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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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18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연극 '라빠르트망'은 여러모로 화제가 될 만한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우선 개봉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영화 '라빠르망'(1996)이 원작이다. 약혼반지를 사려던 남자 '막스'가 옛 연인 '리자'의 흔적을 쫓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원작은 뱅상 카셀과 모니카 벨루치라는 배우의 조합으로 주목받았다.

연극은 또 연기 20년 차인 배우 오지호와 스타 발레리나 김주원의 연극 데뷔작이라는 점, '잘나가는' 연출가 고선웅이 프랑스에서 원작자인 질 미무니 감독을 만나 라이선스를 따내고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는 점 등에서 관심을 끈다.

개막을 일주일 여 앞둔 10일 주인공 '막스'역을 맡은 오지호와 '리자'역의 김주원을 만났다.

오지호(왼쪽)와 김주원[LG아트센터 제공=연합뉴스]

오지호(왼쪽)와 김주원[LG아트센터 제공=연합뉴스]

두 사람은 첫 연극무대에 대한 긴장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오지호는 "어젯밤 연습에서 조연출이 향후 일정표를 붙이는 걸 보고 '드디어 극장에 들어가는구나' 싶어 갑자기 떨리기 시작했다"며 "얼마 전에는 무대에 올라갔는데 관객이 별로 없고 무대 위에 나 혼자 있는 꿈도 꿨다"고 말했다.

"조금 긴장이 돼요. 엔지(NG)를 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대사를 잊어버리면 어떻게 하나 그런 공포도 있는데 연습하고 나서 많이 없어지긴 했어요. 영화, 드라마와 연극이 관객 앞에서 한다는 것만 다르고 '별 차이가 없어, 잘할 수 있어'라는 생각으로 연습하고 있습니다. 빨리 (실제 무대를) 경험해야 편안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오지호보다는 무대 경험이 풍부한 김주원은 "이제 (연기) 첫걸음을 뗀 아이 같은 단계"라면서도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감정을 끌어내는 것까지는 비슷한데 표현하는 수단이 달라지니 처음에는 너무 낯설고 어색하고 부끄러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발성도 소리를 크게 내는 게 어색해서 일주일 내내 목도 쉬고 했어요. 연출가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함께 하는 베테랑 연기자들의 도움도 많이 받고 배우면서 하고 있어요. 낯설고 힘들긴 한데 재미있어요. 사실 실감은 잘 안나요. 코앞에 주어진 숙제가 많아서 그거 신경 쓰면서 하다 보니까 다른 생각이 없어요. 다만 작품이 점점 완성되는 걸 보니 무척 기대돼요."

김주원(왼쪽)과 오지호[LG아트센터 제공=연합뉴스]

김주원(왼쪽)과 오지호[LG아트센터 제공=연합뉴스]

연극에서는 극중 연극배우로 설정된 리자가 춤을 추는 장면을 포함해 모든 배우가 춤을 춰야 하는 등 동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됐다.

김주원은 "영화에서는 클로즈업도 있고 배우들의 눈빛, 눈썹 움직임 하나에서도 매력이 전달되는데 무대라는 공간에서는 서 있는 자태나 몸을 움직이는 것 등으로 리자의 매력 표현을 대신해야 하니 연출님이 발레리나를 떠올린 것 같다"고 해석했다.

오지호는 "연극배우가 저런 동작을 하면 진짜 좋을 것 같다"면서 "리자역을 연극배우가 했으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우들은 눈과 입과 표정으로 해왔고 장면도 바스트 위주에 풀샷은 잘 나오지 않잖아요. 그런데 소위 대사가 좀 안 되더라도 저렇게 (동작을) 하니까 너무 멋있는 거에요. 말이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요. 몸짓이 되니까 보게 돼요. 김주원 씨는 진짜 연습을 많이 하더라고요. 물어봤더니 매일 4시간씩 스트레칭을 한대요."

원작이 유명한 작품인 터라 영화 원작과 연극의 비교는 불가피하다. 두 사람은 연극은 영화와는 다른 '고선웅표'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말 다른 작품처럼 느껴져요. 프랑스 영화가 갖는 애매모호함보다는 친절하고 유쾌한 구석이 있어서 한국 관객들이 조금 더 이해하기 편할 거에요. 저는 관객의 입장에서 많이 보는데 객관적으로 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김주원)

"원작을 트는 부분들이 좀 있어요. 원작과 비교해서 볼 수는 있겠지만, 훨씬 더 유쾌하고 재미있을 겁니다. (오지호)

이런 자신감에는 각색까지 맡은 고선웅 연출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됐다.

"고 연출은 일반적이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는데 그 시선이 다른 어떤 일반적인 것보다 공감을 자아내는 게 있어요. 고선웅표 '한 방'이 있죠. 창작자들은 그들만의 언어가 있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플레이어들이 힘들 때도 있는데 고 연출은 정말 자기만의 언어가 있는 사람이라 함께 하는 사람들이 믿고 그 언어를 표현할 수 있어요. 이번 작품도 뻔한 것 같은데 뻔하게 연출되지 않는 것 같은 그런 표현들이 있어요." (김주원)

오지호와 김주원[LG아트센터 제공=연합뉴스]

오지호와 김주원[LG아트센터 제공=연합뉴스]

'연극 초보' 오지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극의 매력에 빠진 듯했다.

"이 작품을 하고 나서 연극을 다시 할까 상상해봤는데 분명히 다시 할 것 같아요. 아직 무대에 서보지는 않았지만, 연습만으로도 충분히 연극의 가치를 알 것 같아요. 관객을 진짜 앞에 놓고 현장에서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 기(氣)를 받는 희열이 있을 것 같아요. 앵글 속 모습이 아니라 실제 내 모습을 보면서 관객이 감동하는지를 확인받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그러나 김주원은 "공연이 끝나고 생각해봐야겠다"며 "아직 잘 모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몸을 평생 써온 사람이니까 말로 감정을 주고받는 것에 대한 호기심은 컸어요. 훨씬 직접적이잖아요. 무척 궁금했어요. 평상시에 우리가 하는 말로 주고받으면 무대에서 어떨지 호기심에서 시작한 것도 있어요. 이번 작품을 하고 나면 춤추는 데 훨씬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바라볼 때 손이 어디를 만진다거나 표정 하나까지 세부적으로 신경을 쓰는 걸 보면서 춤에서도 이런 것까지 신경 쓰면 훨씬 섬세해지겠다 싶거든요. 그런데 그 후엔 잘 모르겠어요. 일단은 리자 역에 집중하는 게 맞는 것 같네요." 공연은 11월5일까지. 관람료 3만∼7만원. ☎ 02-2005-0114.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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