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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다음은 베트남·말레이"…아세안국가 한국어 보급 가속도

송고시간2017-10-09 17:12

한국어 교과서를 활용한 수업 시연 참석한 태국 교원들 [사진 = 교육부 제공]
한국어 교과서를 활용한 수업 시연 참석한 태국 교원들 [사진 = 교육부 제공]

(방콕=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정부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에 대한 한국어 보급에 속도를 낸다.

한국인 교원을 파견하는 것뿐 아니라 현지인 한국어 교원 양성 등을 통해 한류의 인기와 상관없이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정연 교육부 재외동포교육담당관은 9일 방콕에서 열린 한국어 교과서 출간 행사에 참석해 "태국에서의 한국어 보급 모델을 다른 국가에도 적용할 것"이라며 "베트남·말레이시아 등에서 학생들의 수요가 있는 만큼 이들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태국은 1986년 송클라대학교에 한국어 강좌가 처음 개설된 이후 한국어 수요가 계속 늘었지만, 정부의 노력이 크게 빛을 본 것은 2008년 태국이 한국어를 중·고교 제2외국어로 정식 채택한 이후다.

이후 교육부는 종합적인 한국어 보급 지원정책을 폈다.

2011년 태국 정부의 요청으로 한국어 교사 54명을 태국에 파견했고, 이듬해인 2012년에는 한국어 채택학교를 늘리고자 현지에 한국교육원을 세웠다.

2014년부터는 태국인 한국어 교원 양성 사업을 추진했다. 태국 정부가 매년 35명 안팎의 한국어 전공 졸업자를 뽑아 2년간 교육하고 한국어 교원으로 임용하는데 교육 기간 가운데 한 학기를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런 '패키지 지원'을 한 결과 2010년 30여개 학교 3천여명에 불과하던 태국 중·고교 한국어 학습자가 올해는 150여개 학교 3만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태국 교육부 지정 제2외국어는 모두 17개 언어인데 한국어는 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 다음으로 채택학교 수와 학습자 수가 많다.

세계 중·고교 한국어 학습자가 11만5천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4명 가운데 1명은 태국 학생인 셈이다.

특히 한국어는 2018학년도에 처음으로 태국 대학입학시험(PAT)의 제2외국어 과목이 된다.

태국 한국교육원과 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이 손잡고 만든 한국어 교과서도 나왔다.

교육부는 단순히 한국어 교원을 현지에 파견하는 것이 아니라 각 나라에서 한국어를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하고 대입 시험에 한국어가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현지인 한국어 교원을 양성하는 3가지 전략을 함께 구사할 계획이다.

한국인 교원 없이도 현지에서 한국어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계속 맞물려 돌아가야 탄탄한 한국어 교육 체계가 갖춰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를 위해 먼저 아세안국가 내 한국교육원 추가 설립이나 교원 양성 프로그램 개발을 먼저 추진할 예정이다.

김정연 재외동포교육담당관은 "현지인 한국어 교원이 늘고 학생들이 정식 교과목으로 한국어를 공부해야 한류의 인기와 상관없이 한국어를 보급할 수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아세안 국가를 대상으로 중장기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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