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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완전히 등 돌린 오스트리아 중도 좌우…갈등 폭발

송고시간2017-10-09 17:06

TV토론서 외무장관 "총리가 정치 오염"…총리 "희생양인 척 하지 마라"

총선 후 극우 자유당 연립정부 구성 '상수'로 부상할 듯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이달 15일(현지시간) 치르는 총선을 앞두고 오랜 기간 연정 파트너였던 사회민주당과 국민당의 갈등이 폭발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사민당 대표인 크리스티안 케른 총리와 국민당 제바스티안 쿠르츠 대표는 일대일 TV토론에서 증오에 가까운 표현을 써가며 상대방을 공격했다.

8일(현지시간) 열린 TV 토론에 참석한 크리스티안 케른 오스트리아 총리 겸 사민당 대표(좌)와 제바스티안 쿠르츠 외무장관 겸 국민당 대표 [EPA=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열린 TV 토론에 참석한 크리스티안 케른 오스트리아 총리 겸 사민당 대표(좌)와 제바스티안 쿠르츠 외무장관 겸 국민당 대표 [EPA=연합뉴스]

중도 좌우 진영을 대표하는 두 정당은 제1당 자리를 주고받으면서 연정으로 오스트리아를 이끌었지만, 작년 말부터 갈등이 깊어졌고 올해 5월 연정을 깨면서 조기총선을 결정했다.

사민당과 국민당의 갈등은 지난달 반유대주의를 자극하며 쿠르츠 대표를 공격한 페이스북의 '가짜 뉴스'가 케른 총리의 전직 참모가 운영한 팀에서 꾸민 게 드러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현직 외무장관이기도 한 쿠르츠는 이날 TV토론에서 "당신은 오스트리아 (정치) 풍조를 오염시켰다"며 케른 총리를 비난했다.

케른 총리는 국민당이 '가짜뉴스'를 만든 팀의 조직원을 매수해 선거 정보를 공유하려 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희생양인 척하지 마라. 난 당신하고 15개월을 같이 일했다"고 받아쳤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TV토론을 두고 '증오심으로 뒤덮인 결투'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스트리아 국영철도(OBB) 대표를 하다 지난 총선에서 사민당이 제1당이 되면서 총리가 된 케른은 당시 만 30세의 쿠르츠를 외무장관으로 임명했다.

쿠르츠는 올해 5월 국민당 대표로 취임하면서 그때까지 곤두박질하던 당의 지지율을 단숨에 끌어올리며 '원더보이'가 됐다.

외무장관으로서 강경한 난민 정책을 주도했던 게 등을 돌린 지지자들을 다시 돌려세웠다.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총선에서는 중도 우파 국민당이 제1당이 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두 정당이 다시 연정을 꾸릴 가능성은 작아 사민당과 제2당 자리를 다투는 극우 자유당이 연정 구성 논의의 '열쇠'를 쥐고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유당이 연립정부를 꾸리게 되면 2000년 국민당-자유당의 우파 연정 파동 이후 처음 극우 정치인들이 내각에 들어가게 된다.

당시 두 정당이 연정을 꾸리자 오스트리아서는 연일 반대 집회가 벌어졌고 유럽연합은 제재에 나섰다. 연정 파동은 자유당 당수로 나치 찬양 때문에 논란이 된 외르크 하이더가 사퇴하면서 진정됐는데 오스트리아는 3년 만에 총선을 치렀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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