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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터키 관계 또 삐걱…상호 비자 발급 전격 중단

송고시간2017-10-09 08:56

美영사관 직원 체포가 발단…터키, '美 조롱 의도' 담긴 성명 발표


美영사관 직원 체포가 발단…터키, '美 조롱 의도' 담긴 성명 발표

지난달 뉴욕 유엔총회에서 만난 에르도안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대통령
지난달 뉴욕 유엔총회에서 만난 에르도안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터키에서 미국 영사관 직원이 체포된 사건을 계기로 미국과 터키 정부가 상호 비자 발급을 전격 중단하는 등 양국 외교 관계에 다시 파열음이 나고 있다.

AF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앙카라 주재 미 대사관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최근의 사건들로 인해 미 정부는 미 외교기관과 직원의 안전에 대한 터키 정부의 약속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재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방문자 숫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터키의 모든 미 외교시설에서 비이민 비자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 대사관이 성명에서 언급한 '최근의 사건들'이란 이스탄불의 미 영사관에서 근무하는 터키인 직원이 체포된 사건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메틴 토푸즈라는 이름의 이 직원은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추종조직과 연계된 의혹을 받아 지난 4일 터키 당국에 체포됐다. 귈렌은 터키 정부가 지난해 7월 발생한 쿠데타 모의의 배후로 지목해 온 인물이다.

미 대사관이 발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비이민 비자는 미국 관광이나 치료, 사업, 일시 취업 또는 학업 등을 목적으로 발급되는 비자다.

미 대사관의 비자 발급 중단 발표가 나온 지 불과 몇 시간 뒤 터키 정부도 똑같은 조치로 맞대응했다.

워싱턴 주재 터키 대사관은 트위터에 게재한 성명에서 "최근의 사건들로 인해 터키 정부는 터키 외교기관과 직원의 안전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약속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재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방문자 숫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의 모든 터키 외교시설에서 비이민 비자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 대사관이 발표한 성명을 문구 그대로 옮겨 쓰면서 주어만 바꾼 것이다.

이는 미 정부의 성명을 '조롱'하기 위한 명백한 의도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국과 터키 양국은 지난해 터키 쿠데타 이후 귈렌의 터키 송환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쿠르드계와 협력하는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또 지난 5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방미 당시 경호원 15명이 미국의 반(反) 에르도안 시위대에 폭행당한 사건의 처리를 놓고서도 신경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 기간에 만나 회담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후 "에르도안 대통령과 친구가 됐다"고 말하는 등 화해 분위기를 연출한 바 있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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