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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난청, 푸에르토리코 피해복구 현황만 '쏙 빼'…눈엣가시?

송고시간2017-10-07 07:06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가 비판 잇따르자 이틀만에 다시 게시

허리케인이 할퀴고 간 항구…푸에르토리코의 난파된 보트
허리케인이 할퀴고 간 항구…푸에르토리코의 난파된 보트

(푸에르토리코 도라도 AP=연합뉴스) 초강력 허리케인 '마리아'가 휩쓸고 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도라도 항구에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반쯤 물에 잠긴 난파 보트들이 어지럽게 널려져 있다. 이번 허리케인으로 푸에르토리코는 전체 주민의 절반 정도인 160만 명이 여전히 정전으로 암흑 상태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허리케인 마리아가 강타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AP=연합뉴스]

허리케인 마리아가 강타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AP=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허리케인 '마리아'가 강타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피해복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복구 현황 정보마저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 홈페이지에서 이틀 가까이 고의 누락된 것으로 나타나 트럼프 정부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삭제된 정보는 "아직 주민의 절반이 식수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고, 단지 5%만이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을 비롯해 '마리아' 이후 푸에르토리코의 피해복구 현황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WP는 "지난 4일까지만 해도 홈페이지에 있던 이 정보가 5일 새벽부터 갑자기 사라졌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고의 누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FEMA 대변인은 "전기와 수도 공급 현황 자료는 푸에르토리코 정부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미셸 그리삼(뉴멕시코) 하원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마리아' 피해로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에게 음식과 식수, 전기, 의료를 서둘러 공급하긴커녕 이미지 홍보에만 치중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가 휩쓸고 간 텍사스와 플로리다에 비해 상대적으로 푸에르토리코에 부실·늑장 대응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를 두고 미 언론은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에게 대선 투표권이 없는 탓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 3일 푸에르토리코 피해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자화자찬성 발언을 늘어놓아 "상처를 보듬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는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그는 "진짜 재앙이었던 카트리나 때 1천여 명이 사망한 데 비해 이번에는 16명만 사망한 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냈는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FEMA는 언론 보도와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잇따르자, 6일 오후 푸에리토리코의 피해복구 현황을 다시 홈페이지에 올리기 시작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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