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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서 체포된 伊 극좌 테러리스트 곧 송환될 듯"

송고시간2017-10-07 01:38

伊 최장기 도망자 중 하나…36년 만에 도주극 막 내릴 듯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최근 브라질에서 체포된 이탈리아 극좌파 테러리스트가 도주 36년 만에 이탈리아로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ANSA통신은 브라질 일간 우 글로부를 인용, 브라질 정부가 지난 4일 브라질과 볼리비아 접경 지대에서 붙잡힌 체사레 바티스티(62)를 수 일 내로 이탈리아로 송환할 계획이라고 6일 보도했다.

36년 전 이탈리아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했다가 브라질에서 체포된 도망자 체사레 바티스티(62) [ANSA통신 홈페이지 캡처]

36년 전 이탈리아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했다가 브라질에서 체포된 도망자 체사레 바티스티(62) [ANSA통신 홈페이지 캡처]

우 글로부에 따르면 이탈리아가 오랫동안 송환을 요청해온 바티스티는 조세 포탈과 돈 세탁 혐의로 체포된 도시인 코룸바에서 브라질 경찰 항공기 편으로 조만간 로마로 직접 이송될 예정이다.

그의 송환이 완료되면 36년에 걸친 그의 도주극도 막을 내리게 된다.

극좌 무장 조직의 일원이던 바티스티는 극좌와 극우 무장 세력이 자행한 정치 테러가 빈발해 소위 '납의 시대'로 불리는 1970년대에 이탈리아에서 4건의 살인 사건을 저질러 종신형을 선고받은 인물로, 1981년 탈옥해 프랑스, 멕시코를 거쳐 2004년 브라질로 도망갔다.

그는 브라질로 도피한 뒤 3년 동안 은밀히 생활하다 2007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검거됐고,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그의 추방을 결정했다.

하지만, 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이탈리아의 거듭된 송환 요청을 무시한 채 2010년 말 자신의 임기가 종료되기 하루 전에 바티스티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함에 따라 바티스티 신병 처리 문제는 양국의 외교 갈등으로 비화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듬 해 6월 바티스티에게 정식 거주 자격을 부여했고, 바티스티는 2015년 브라질 여성과 결혼해 아들을 낳았다.

이탈리아 정부는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후계자인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우파 진영의 미셰우 테메르가 집권하자 브라질 정부 측에 최근에 다시 바티스티의 송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티스티는 브라질 정부에서 자신을 이탈리아로 송환하려는 움직임을 감지하자 볼리비아로 입국하려다 코룸바에서 경찰 검문에 적발됐고, 당시 연방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1만 헤알(약 360만 원) 상당의 현금을 소지한 것이 발각돼 돈 세탁과 조세 포탈 등의 혐의로 구금됐다.

바티스티의 신병 처리 문제에 관여하고 있는 브라질 법원의 피에트루 포르누 판사는 "바티스티가 볼리비아로 도주하려 한 것은 정치적 망명자로서의 신분에 위배되는 것이자 브라질의 공공질서에 위해가 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안드레아 오를란도 이탈리아 법무장관은 바티스티의 체포 소식이 전해진 뒤 "이탈리아는 바티스티의 송환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했고, 그의 체포에 맞춰 추가 조치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브라질측에 그의 송환을 강력히 요구했음을 시사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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