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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정부-퇴역군인, 체 게바라 50주기 기념식 두고 이견

송고시간2017-10-04 00:29

정부 "상처 치유하는 자리"…퇴역군인들 "정치 행사에 불참하겠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볼리비아에서 아르헨티나 출신 혁명가인 체 게바라의 사망 50주기 기념식을 놓고 이견이 일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스 티엠포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 정부는 다음 주 게바라 사망 50주기 기념행사를 대규모로 개최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누리집을 개설하고 외국인을 위해 온라인 사전 등록을 받고 있다.

레이미 페레이라 국방부 장관은 "이번 기념식은 볼리비아와 쿠바 간의 상처를 치유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면서 "게바라와 전투를 벌였던 퇴역군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좌파 성향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집권한 볼리비아는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와 긴밀한 우방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게바라와 전투를 벌였던 퇴역군인들은 정부가 주관하는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신 게바라와 싸우다가 숨진 볼리비아 군인들을 위한 집회에 참석해 경의를 표할 계획이다.

마리오 모레이라 퇴역군인 단체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기념식이 다소 정치적이라고 생각하므로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어떻게 쿠바 게릴라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볼리비아는 우리에게 경의를 표할 의무가 있다"면서 "우리는 나라를 지켰고 이 과정에서 59명이 목숨을 바쳤다"고 덧붙였다.

1928년 6월 14일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태어난 게바라는 1956년 피델 카스트로 등과 함께 그란마 호를 타고 쿠바로 건너간 뒤 게릴라전을 벌여 친미 바티스타 정권을 전복시켰다.

1966년 볼리비아로 건너온 게바라는 레네 바리엔토스 군부 정권을 무너뜨린 뒤 사회주의 정권을 수립하려고 47명으로 구성된 게릴라 부대를 조직해 무장투쟁을 벌였다.

게바라는 볼리비아 정부군에 총상을 입고 체포된 다음 날인 1967년 10월 9일 라이게라의 학교 건물에서 39세의 나이로 처형당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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