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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태국 총리 환대한 속내는…中 견제·美무역적자 축소

송고시간2017-10-03 10:48

쿠데타 집권 태국 정부, 美와 관계 개선으로 정치적 입지 확대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를 초청, 환대하며 양국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태국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한 것은 2005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쁘라윳 총리가 2014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이후 급속히 냉각된 양국 관계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쁘라윳 총리에게 "우리는 태국과 오랫동안 매우 유서 깊은 역사를 갖고 있다"며 "지금 매우 강한 관계에 있고 지난 9개월 사이에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양국 교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는 가능하다면 태국에 좀 더 많이 팔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89억 달러(21조6천688억 원)에 이른 미국의 대태국 무역적자를 문제 삼은 것이다. 태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이후 미 상무부와 무역대표부에 무역적자 실태조사를 지시한 16개 교역 상대국 가운데 하나다.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AF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AFP=연합뉴스]

쁘라윳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은 태국 정부와 국민에게 양국 협력 강화를 위해 밀접히 일할 좋은 기회"라며 방위·안보, 대테러, 지역 현안 등 다방면의 협력을 기대했다.

버락 오바마 전임 미 행정부는 전통 우방인 태국에 군부 정권이 들어서자 원조와 군사협력을 중단하고 민정 복원과 인권 개선을 압박했다.

이에 쁘라윳 총리는 "태국은 미국의 식민지가 아니다"고 반발하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거론하지 않는 중국과 가까워졌다. 태국은 중국산 잠수함과 장갑차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정부와 달리 인권과 외교를 분리하고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이 지난 8월 태국을 방문한 데 이어 쁘라윳 총리가 백악관의 초대를 받으면서 두 나라 사이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6월 태국에 대한 무기 판매 재개도 선언했다.

미국 정부가 인권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태국과의 관계 복원을 통해 무역적자를 줄이는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아시아 전문가인 머리 히버트 수석고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쁘라윳 총리의 만남이 동남아의 전략적 위치에 있는 태국에 대한 영향력을 놓고 미국이 중국과 다시 경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태국 우본랏차타니대학의 띠띠뽄 팍디와닉 정치학부 학장은 태국 일간 더네이션 기고문을 통해 양국 정상의 만남은 태국과 동남아에서 민주주의 옹호자 역할을 해온 미국의 일탈을 알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태국 정부 입장에서는 자국 정치 무대는 물론 대미 관계에서도 입지를 넓히게 됐다는 것이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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