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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어져 가는 청각장애인 집 수리해준 '키다리 아저씨'

송고시간2017-10-03 09:00

충주서 익명의 건설업자 돈 안 받고 낡은 집 말끔하게 보수

(충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게 돼 너무 기쁩니다."

추석을 앞두고 허물어져 가던 청각장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주택이 얼굴을 알리지 않은 키다리 아저씨의 도움으로 번듯한 새 집으로 변신했다.

3일 충주시에 따르면 살미면 대향산 마을에 사는 청각장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A(55)씨는 경제활동을 하지 못해 40∼50년 된 목조주택에서 홀로 살았다.

공사하는 근로자들의 모습. [충주시 제공 = 연합뉴스]

공사하는 근로자들의 모습. [충주시 제공 = 연합뉴스]

워낙 집이 낡아 냉난방조차 제대로 안 됐다.

집 뒤편에서는 땅속에서 솟아나는 물로 주택 벽면이 습기를 머금어 여름에는 축축해 곰팡이가 생기고, 겨울에는 냉기가 나올 정도였다.

집 수리가 시급했지만, 비용이 많이 들 것을 걱정한 A씨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허물어져 가는 주택을 지켜 봐야만 했다.

A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살미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180만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재보수를 하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했다. 리모델링해야 하는 수준이어서 전문 건설장비가 동원돼야 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어쩔 수 없이 포기하려던 상황에서 키다리 아저씨가 나타났다.

인근에서 도로공사를 하던 건설업체 운영자 B씨가 선뜻 무료 재능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20일 공사에 필요한 소형트럭과 굴삭기를 모두 자비로 부담, 최근 공사를 마쳤다"며 "B씨는 한사코 신분을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공사해주신 분들에게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릴지 모르겠다"며 "가장 값진 추석 선물을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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