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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무사구 다승왕' 양현종 "정말 꿈만 같아…하늘도 우리 편"

송고시간2017-10-02 18:06

"대단한 선배 기록에 도달해 영광…MVP는 아직 자격 안 됩니다"

팬들에게 인사하는 양현종
팬들에게 인사하는 양현종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 말 2사 1, 2루에서 기아 선발투수 양현종이 교체되어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7.10.2
xanadu@yna.co.kr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양현종(29·KIA 타이거즈)이 정말 특별한 2017시즌을 화려하고 의미 있게 마무리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친 그가 던진 첫 마디는 "정말 꿈만 같다"였다.

양현종은 2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 방문경기에 등판해 5⅔이닝을 6피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막아 시즌 20승(6패)째를 챙겼다.

몸 상태도 좋지 않았고, 야수진은 양현종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실책 3개를 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올 시즌 최다인 공 120개를 던졌다. 그의 역투에 KIA는 5-3으로 승리했다.

양현종은 20승(6패)째를 챙겼다. 1995년 이상훈(LG 트윈스) 이후 22년 만에 선발 20승을 챙긴 토종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동시에 다승왕도 확정했다. 3일 kt와 최종전에 등판하는 헥터 노에시(19승 5패)가 승리를 챙겨도 양현종은 공동 다승왕에 오른다.

한 시즌 내내 몸에 맞은 공을 한 개도 내주지 않고 다승왕에 오른 '최초의 사건'도 만들었다.

경기 뒤 만난 양현종은 "많은 분이 '꿈의 20승'이라고 표현하셨고 나도 내가 20승을 거둘 것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며 "올 시즌을 잘 보내면서 20승에 가까워졌고 '꿈을 한번 이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막상 달성하게 되니 꿈만 같다"고 웃었다.

이어 "사구(死球)를 내주지 않겠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생각하지 못한 기록이 나왔다"고 했다.

각 구단 1선발은 외국인이 맡는다. 하지만 양현종과 헥터는 우열을 가릴 수 없다.

그리고 토종 투수에게 높아만 보였던 20승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이상훈 선배님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투수다. 20승에 도전하면서 이상훈 선배님과 같이 이름이 불린 게 무척 영광이었다"며 "이상훈 선배님의 기록을 이어가 더 영광"이라고 기뻐했다.

역투하는 KIA 선발투수 양현종
역투하는 KIA 선발투수 양현종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xanadu@yna.co.kr

양현종 덕에 KIA는 3일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다.

양현종은 "오늘 내가 승리를 챙기면서 우승이 확정되면 좋았을 텐데…"라면서도 "내일 우리도 에이스 헥터가 등판하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팀의 우승을 기원했다.

20번째 승리탑을 쌓는 마무리 작업은 쉽지 않았다.

양현종은 1회 말 2사 후 멜 로하스 주니어의 타석에서 공을 백네트 중단에 던졌다. 투구 자세에 문제가 생길 때 발생하는 장면이었다.

트레이너가 마운드로 올라와 양현종의 몸 상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양현종도 "혹시 다쳤을까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이후에도 몸 상태가 좋지는 않았다. 양현종은 "이번 시즌에 이렇게 공을 던지며 힘들어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5-3으로 앞선 8회 말에는 마무리 김세현이 2사 2, 3루 동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오태곤의 잘 맞은 타구가 KIA 중견수 김호령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양현종은 씩 웃었다.

그는 "사실 처음에는 안타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아웃이더라"며 "하늘도 우리 편이었나 보다"라고 더 크게 웃었다.

양현종은 2017시즌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된다.

양현종은 "MVP를 받을 정도는 아니다. 부담스럽다"고 손을 내저었다.

하지만 20승을 달성하면서 MVP 등극 가능성이 꽤 커졌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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