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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동전이 세상 바꿔요" '기부 자판기' 발명한 대학생

송고시간2017-10-09 09:30

건국대 4학년 이봉학씨 "발명 기본은 사람, 기부는 자연스레 따라와"

'기부 자판기' 원리
'기부 자판기' 원리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건국대 4학년 이봉학씨가 떠올린 기부 자판기의 원리. 동전 반환 레버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연계된 시민단체, 국제구호단체 등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봉학씨 제공] 2017.10.9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자판기에서 음료를 사 먹고 남은 동전을 주머니에 넣으면 무거워지고 짤랑거리는 소리에 불편할 때가 있다.

가끔 귀찮아지는 거스름돈을 좋은 일에 쓸 방법은 없을까?

건국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 이봉학(25)씨는 일상에서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이러한 질문을 품고 있다가 썩 괜찮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잔돈 때문에 불편해하기보다는 이를 기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기부 자판기'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보통 자판기에서 음료나 과자 등을 사고서 거스름돈이 남았을 때 반환 레버를 시계 방향으로 돌리는데, 반대로 돌리면 시민단체나 비정부기구(NGO)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씨는 9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군대에 있을 때 자판기를 자주 썼는데 관리가 어려운 동전을 좋은 데 쓸 수 있지 않을까 떠올렸다"면서 "간단하면서도 공익적으로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체크카드, 신용카드 등 카드 사용이 보편화해 동전이 거의 쓰이지 않는 최근 이씨의 발명품은 국내 발명 대회에서도 주목받았다. 지난 8월 열린 '제4회 대한민국 창의발명대전'에서 금상과 특별상을 받았다.

건국대 발명왕 이봉학씨
건국대 발명왕 이봉학씨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지난 27일 서울 건국대에서 만난 컴퓨터공학과 이봉학 학생. 2017.10.9
yes@yna.co.kr

고등학교 때 처음 발명을 시작했다는 이씨는 발명이 인생을,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바둑판 점마다 발광다이오드(LED) 센서를 부착해 원격 대결이 가능하게 한 바둑판, 기부금을 내면 일정 포인트를 보상하는 플랫폼 등은 그런 노력의 결과다.

이씨는 특히 생활 속에서 작지만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발명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국제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인 'K-디자인 어워드'에서 위너상을 받은 '홀더 배터리'(holder battery) 역시 작은 실천을 강조한 발명품이다.

평소 커피를 즐겨 마시는 그는 종이로 된 일회용 컵 홀더가 버려지는 것을 보고 컵 홀더 모양으로 된 휴대전화 배터리를 생각했다. 컵에 뜨거운 커피를 부었을 때 컵 내부와 외부 온도 차이를 이용해 전기를 생성하는 원리를 적용했다.

이씨는 "현재 기술로는 충전 효율은 10%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낮은 편이지만 기술이 널리 쓰이면 친환경적으로 전기를 생성하고 일회용 종이컵 홀더의 낭비를 줄일 수 있어 환경 보호 측면도 크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 특허 실용신안 23개를 출원할 정도로 활동도 왕성하지만, 돈보다는 발명을 통해 많은 사람과 교류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건국대 발명 동아리 'I·M·O·K'(inventive men of Konkuk)에서 활동하면서는 강의도 수차례 하며 후배들과 친해졌다.

이씨는 "맛집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대기 상황을 표시하는 간판, 지하철 열차마다 승객 수를 세서 혼잡도를 나타내는 시스템 등 발명 아이디어의 기본은 사람"이라면서 "기부나 사회공헌 등은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여태껏 발명 수첩만 4권 이상 써왔고 40여 개 제품을 만들었지만, 발명 자체가 새로운 것을 만들다 보니 실패할 확률도 높다"며 "실패를 용인해주고 실패한 사람에게는 다시 또 좋은 발명 기회를 주는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건국대 발명왕 이봉학씨
건국대 발명왕 이봉학씨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지난 27일 서울 건국대에서 만난 컴퓨터공학과 이봉학 학생. 2017.10.9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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