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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자계곡'에 빠진 위안화 환율…역내위안화 올 최악의 일주일

송고시간2017-10-02 07:19

두 달 사이 기준환율 3% 하락했다가 바닥 찍고 2% 튀어 올라

달러 강세 전환에 中규제완화 맞물려…"中정부, 6.4∼7위안 용인 분위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중국 위안화 환율이 최근 두 달 동안 가파른 'V자' 그래프를 그리며 전례 없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달러당 6.7위안대를 보였던 위안화 기준환율은 한 달여 만에 6.4위안대로 떨어졌다가 다시 보름 만에 6.6위안으로 되돌아왔다.

이 같은 급변동 탓에 외환시장도 흔들리면서 역내 위안화 가치가 지난 한 주 사이에 1% 추락하며 10개월 만에 최악의 일주일을 기록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널뛰는 기준환율 6.7위안→6.4위안→6.6위안 '바운스'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위안화 기준환율은 8월부터 9월까지 하루가 다르게 급변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지난 8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7위안대로 고시했다.

이후 당국이 12년 만에 처음으로 11거래일(8월28일~9월11일) 연속 절상을 단행한 끝에 지난달 11일 기준환율은 달러당 6.4997위안을 기록했다.

1년 4개월 만에 6.5위안 선이 깨진 것으로, 8월 1일 대비 약 6주 만에 기준환율이 3.2% 떨어진 셈이다. 위안화 기준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절상됐다는 의미다.

이 같은 추세는 바로 다음 날부터 뒤집혔다. 기준환율은 2주 반 만에 다시 2.1% 치솟으면서 9월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달러당 6.6369위안으로 고시됐다.

이처럼 최근 두 달 사이 기준환율은 6.7위안대에서 6.4위안대를 거쳐 6.6위안대로 다시 튀어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중국이 달러 페그제 대신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한 2005년 이래 12년간 기준환율 등락을 살펴봤을 때도 이 같은 'V자' 움직임은 유례없는 일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 흔들리는 역내외시장…위안화 주간 낙폭 10개월 만에 최대

기준환율이 급격히 움직이면서 역내·외 위안화 환율도 덩달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역내위안화 환율은 지난달 29일 장중 달러당 6.6832위안까지 올랐다가 마감이 가까워져 오자 진정하면서 6.6528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8일 장중 6.4390위안까지 떨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한 달도 안 된 기간에 환율이 3.8% 치솟은 셈이다.

주간 낙폭을 비교했을 때 9월 마지막 주 역내위안화 가치 하락 폭은 0.95%를 기록해, 2016년 11월 셋째 주(1.09%)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위안화 환율은 불과 3주 만에 다시 8월 초순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역외시장에서의 움직임도 비슷했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지난 8월 1일 달러당 6.7317위안까지 올랐다가 다음 달 8일 6.4436위안으로 떨어졌다. 이후 9월 29일까지 3% 이상 오르면서 달러당 6.6468위안으로 마감했다.

위안화 절상 행진이 외환시장에 변동성을 부를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은 지난달 중순 보고서를 통해 연속 절상 이후 역외 위안화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단기적인 절상 일방통행은 양방향의 출렁임을 가져올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증가하는 변동성에 대해 헤지(위험분산)할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인민은행
중국인민은행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 위안화 왜 널뛰나…규제 풀리고 당국 개입도 줄어

위안화가 승승장구 강세를 이어가다가 추락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중국 당국의 정책 변화 탓이다.

당국은 달러 약세 탓에 8월 말부터 9월 초순까지 위안화를 연속 절상했고 고시 위안 값은 1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 직후 중국 정부는 외국계 은행이 외환선물 거래 때 포지션의 20%를 준비금으로 비축하게 했던 규제를 풀었다.

이 준비금 규제는 지난해 7월 위안화 하락 베팅이 기승을 부릴 당시에 당국 내놨던 강수였다.

이번 규제 완화를 계기로 위안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 시사와 세제 개혁안 탓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당국은 종전처럼 위안화의 출렁임에 크게 개입하지 않는 모양새다.

호주 은행 NAB의 크리스티 탄 아시아시장 전략 부문장은 최근 움직임에 대해 "당국이 이제는 외환교역센터 지수에 따라 위안화를 관리하고 있고 달러 대비 위안화 변동성에 대해서는 더 많이 허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시적인 요인도 겹쳤다.

한 시장 전문가는 월말 원유 수입대금 지급 시점과 중국 국영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의 분기 배당금 시점이 겹치면서 위안화 약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래리 후 매콰리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약세 예상이 줄어들면서 인민은행이 위안화 변동성이 더 높아지는 것을 인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달러당 6.4위안에서 7위안까지는 당국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 위안화 기준환율 9월까지 두 달 동안 급변동
[그래픽] 위안화 기준환율 9월까지 두 달 동안 급변동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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