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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딱지 뜯긴 채 해변 밀려온 멸종위기 바다거북들…대체 누가

송고시간2017-09-30 13:02

인근 해상서 사는 소수민족 용의자 지목…"돈 노린 범행"

해변에서 발견된 바다거북의 뼈와 등딱지
해변에서 발견된 바다거북의 뼈와 등딱지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2017년 9월 27일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 사바 주 붐붐 섬 해변에서 발견된 바다거북의 뼈와 등딱지들. 2017.9.30 [뉴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 9마리가 배딱지와 내장이 뜯겨나간 채 표류하다 말레이시아의 한 해변에 밀려와 논란이 일고 있다.

조사에 착수한 현지 당국은 해안 주변에서 100여 마리에 해당하는 바다거북의 뼈와 등껍질을 추가로 발견했다.

30일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7일 보르네오 섬 말레이시아령 사바 주 동부의 항구도시인 셈포르나 인근 붐붐 섬 해안에서 푸른바다거북 9마리가 사체로 발견됐다.

푸른바다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며, 말레이시아에서도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다.

사바 주 야생당국의 어거스틴 투우가 부국장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사체가 파도에 모두 쓸려가 버렸지만, 주변 해상에서 같은 방식으로 도살된 바다거북 한 마리를 찾았다. 해안 곳곳에선 100마리 상당의 바다거북 뼈가 나왔다"고 밝혔다.

배딱지 뜯긴 채 해변 밀려온 바다거북들
배딱지 뜯긴 채 해변 밀려온 바다거북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2017년 9월 27일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 사바 주 붐붐 섬 해변에 밀려 온 바다거북의 사체들. 2017.9.30 [뉴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말레이시아 경찰과 야생당국은 셈포르나 인근 해상에서 생활해 '바다의 집시'로 불리는 소수민족인 바자우 족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지 일각에선 원주민의 생활양식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지만, 관련 당국자들은 돈을 노린 대규모 밀렵과 도살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투우가 부국장은 "바다거북 사체에서 사라진 부분은 최근 셈포르나에서 적발된 외국인들이 갖고 있던 배딱지와 고기, 등딱지 등 부위와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는 "바다 집시들이 (바다거북의) 고기와 배딱지를 떼어내 셈포르나에 있을 매입책에 팔아넘겼을 수 있다"면서 이미 용의자 수 명을 특정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바 주에서는 2014년과 2015년에도 밀렵돼 도살되거나 해외로 밀반출 중 폐사해 버려진 바다거북 80여 마리의 사체가 코타키나발루 인근 티가 섬과 붐붐 섬 해안에 떠밀려온 일이 있었다.

한편, 인근 칼라바칸 지역에선 이달 10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역시 멸종위기종인 보르네오 피그미 코끼리 두 마리가 사체로 발견됐다. 이중 한 마리는 엄니와 한쪽 뒷다리, 피부 일부가 사라진 상태였다.

키가 2.4m 정도로 작고 덩치에 비해 큰 귀 때문에 '덤보'란 별명이 붙은 피그미 코끼리의 야생 개체 수는 1천500여 마리로 추정되나 밀렵과 서식지 파괴 등으로 개체 수가 꾸준히 줄고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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