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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초등학교 자선행사에 정치 잣대 역풍…모금 '폭발'

아프리카 소녀 지원 모금행사…목표 80만원→실제 2억5천만원 모여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아프리카 소녀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모금 행사를 하면서 80만 원을 목표액으로 했으나 300배가 넘는 2억5천만 원 이상을 모았다.

어린 학생들 행사에 정치적 잣대를 들이댄 유력 정치인의 개입이 폭발적인 모금 운동 참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애들레이드 크레이그번 초등학교의 모금행사 참가자들의 모습[출처: 자선단체 '원 걸']
애들레이드 크레이그번 초등학교의 모금행사 참가자들의 모습[출처: 자선단체 '원 걸']

30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남부 애들레이드의 크레이그번 초등학교의 남녀 학생과 교사들은 29일 아프리카 소녀들을 돕기 위한 자선행사인 '두 잇 인 어 드레스'(Do It In A Dress)를 열었다.

학생과 교사들은 1 호주달러(900원)와 2 호주달러짜리 동전을 기부하며 행사에 참여했으며, 남성 교장인 폴 루크도 행사 당일 원피스 교복 차림으로 동참했다.

5학년 학생들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번 행사의 애초 모금 목표액은 900 호주달러(80만 원)였으나 최종 모금액은 무려 27만5천 호주달러(2억5천만 원) 이상이었다. 모금액은 이 행사를 처음 고안한 멜버른 소재 아프리카 소녀 지원단체 '원 걸'(One Girl)에 전달된다.

상상을 초월한 액수가 모금된 것은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보수 정치인으로 '호주의 트럼프'를 자처하는 코리 버나디(47) 연방 상원의원이 지난주 모금행사 개최 소식을 듣고 이 행사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버나디 의원은 트위터 등을 통해 모금행사 참여자가 원피스를 입도록 권장하는 일이 "터무니없는 성 변형" 행위라고 발끈하고는 최근 동성결혼 합법화를 놓고 우편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시기적으로도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버나디 의원의 비난 소식이 알려지자 모금행사에 참여하는 각급 학교와 개인들의 참여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정치인의 개입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얻게 된 이날 행사에는 자선단체 '원 걸'의 모건 쾨겔 대표도 참석, 많은 여성과 소녀의 삶이 바뀌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쾨겔 대표는 "시에라리온에서 한 소녀의 교육비는 수업료와 교과서, 교복을 포함해 1년에 약 300 달러(27만 원)"라며 시에라리온과 우간다 소녀들을 도울 수 있게 됐으며 1천 명 가까운 학생에게는 장학금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루크 교장은 "학교는 자선에 초점을 뒀는데 정치적 논란으로 번졌다"며 "학교는 논란에서 벗어나 있으려 했으며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자선단체 '원 걸'은 홈페이지를 통해 원피스 모양의 교복을 판매해 수익금으로 아프리카를 포함한 개도국 소녀들을 돕고 있으며, 이 단체의 각종 행사 때는 남성들도 이 교복을 입기도 한다.

이 단체는 '두 잇 인 어 드레스' 행사는 이미 6년째 매년 진행되면서 참여 학교가 늘고 있으며, 원피스 모양의 교복을 입는 행위는 동성결혼과는 관계가 없고 아프리카 소녀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고 설명했다.

cool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30 11:3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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