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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서 학대받다 밀려난 로힝야 난민 "돌아가고 싶지 않다"

노인을 등에 업고 국경을 건넌 난민[AP=연합뉴스]
노인을 등에 업고 국경을 건넌 난민[AP=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최소한 이곳은 안전하지 않나.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다"

미얀마군의 '인종청소'를 피해 국경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로힝야족 난민이 5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난민 중 상당수가 미얀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가족과 함께 천신만고 끝에 국경인 나프강을 건너 29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테크나프에 도착한 로힝야족 난민 모함메드 라피크는 AP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미얀마에서 겪은 끔찍한 상황을 털어놓았다.

그는 "불교도들이 집에 불을 지르면서 8개월 된 셋째 아들이 불에 타 죽었다"며 "그곳에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라피크는 이어 "이곳은 우리나라가 아니고 고향 집도 아니지만, 최소한 이곳에서는 안전하다"며 미얀마의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핍박받는 동족들을 보호하겠다며 지난달 25일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서를 습격자 미얀마군은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반군 소탕전에 나섰다.

이후 한 달여 간 유혈 충돌을 피해 국경을 건너온 난민은 50만 명을 넘어섰지만, 아직도 로힝야족의 미얀마 탈출은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고 국경을 넘은 난민들이 모두 생존하는 것도 아니다. 최근에는 120여 명이 탄 난민선이 국경수비대의 감시를 피하고자 먼바다로 돌아서 방글라데시로 들어가다가 난파해 60여 명이 사망·실종했다.

난민선 전복사고로 죽은 아이의 장례식[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난민선 전복사고로 죽은 아이의 장례식[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얀마 정부는 안보 차원의 반군 소탕 과정에서 발생한 어쩔 수 없는 일로 치부하지만, 난민들은 미얀마군이 반군 소탕을 빌미로 민간인을 학살하고 민가에 불을 지르면서 자신들을 국경 밖으로 몰아냈다고 주장한다.

유엔도 이를 '인종청소의 교과서적 사례'로 규정하는 등 국제사회의 미얀마 압박 강도가 날로 높아지지만, 난민의 방글라데시 유입은 끊이지 않고 있다.

테크나프의 경찰 관리인 수피 울라는 "상황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그들은 기회만 있으면 넘어오려 한다. 낮에는 숨어 지내다가 밤에 기회가 오면 달린다"며 "미얀마군은 난민들을 압박하고 그들은 두려워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29일 하루만 해도 수천 명이 보트를 타고 강을 건넜다. 당국은 당분간 난민 행렬이 끊이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정부도 재입국 의사가 없는 난민들을 대외 홍보용으로 활용하려는 모양새다.

미얀마군과 정부를 대변하는 관영 일간 '더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30일 자 1면에 '이슬람교도들이 자의적으로 방글라데시로 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라카인주 부티다웅의 '이슬람교도'(로힝야족)들은 인적이 뜸해진 지역에서 사는 데 따른 불안감과 방글라데시로 이주한 친척들의 권유로 지난 26일부터 마을을 떠나 방글라데시로 이주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신문이 언급한 최근 국경 이탈 시도 주민은 10여개 마을에서 2천300여 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는 로힝야족 난민의 국경 이탈에 미얀마 정부나 군 당국이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아비규환 난민촌[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비규환 난민촌[AP=연합뉴스 자료사진]

meola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30 10:4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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