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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스토리] 한국 노인 보행자 사망률 OECD 1위…그 이유는

송고시간2017-10-02 07:30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오늘은 노인의 날이다.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경의식을 높이기 위해 1997년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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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도로 위에서만큼은 노인은 여전히 소외된 계층이다. 전체 보행 사상자 수는 꾸준히 감소하는 것과는 달리 노인 관련 지표는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로 위 위험에 노출된 노인들의 교통 사고 실태에 대해 점검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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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증가하는 노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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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관련된 교통사고 지표는 대부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노인(65세 이상)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012년 2만8천여 건에서 지난해 3만5천여 건으로 대폭 늘었다. 사상자 수도 같은 기간 2만1천여 건에서 두 배 가까이로 늘어 처음으로 4만 건을 넘어섰다. 2016년 기준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와 부상자 지표가 전년 대비 각각 7.1%, 5.3% 감소하는 추세에 역행한 것이다.

노인 보행 사고도 마찬가지다. 2012년 1만6천853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증가해 2016년에는 2만1천332명의 노인 보행 사상자가 발생했다. 2015년에는 집계 후 처음으로 2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와 달리 전체 보행사고 사상자는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2012년 5만3천43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후 증감을 반복하다 지난해에 5만1천여 명으로 뚝 떨어졌다.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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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의 노인 보행자 사망자수는 최상위권이다.

OECD 통계에 따르면 2014년 한국의 노인 인구 10만 명당 보행 사망자 수는 14.39명으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평균치인 3.0명에 비해서도 5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덴마크(1.36명)나 핀란드(0.76명) 등 북유럽 국가와 비교했을 때도 압도적으로 높다.

◇ 노인 보행 사고, 왜 끊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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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보행 사고가 유독 증가하는 원인은 빠른 고령화 사회 진입이다. 지난해 노인 인구는 686만여 명으로 2012년보다 100만 명 늘었다. 같은 기간에 어린이(12세 이하) 인구가 630여만 명에서 40만 명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경찰 측은 노인 교통사고사망이 매년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노후에도 사회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동시에 고령층의 보행 의식 부족도 문제다. 도로교통공단에서 지난해 발간한 '고령자 보행특성 분석 및 교통사고 예방대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보행 중 교통사고를 당한 노인 중 절반 가량이 무단횡단 등 본인의 교통 법규 위반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의 법규 위반(34.6%)보다도 많다.

또 무단 횡단 이유로는 "급한 용무가 있어서"(33.0%), "횡단보도가 멀어서"(26.5%) 등으로 응답했다. "특별한 이유 없다"고 답한 고령자도 11.2%나 됐다.

실제로 2015년 서울에서 발생한 노인 보행 교통사고 사망자 138명 중 74.6%에 해당하는 103명이 무단횡단 등 보행사고로 사망했다.

◇ 노인 보행자에게도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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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보행 교통사고 증가에도 이와 관련된 정책이나 제도는 더딘 실정이다. 같은 교통 약자인 어린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경찰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어린이보호구역은 1만5천799개소다. 반면, 노인보호구역은 678개소에 불과하다. 서울시 보행정책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 시내 어린이 보호구역은 1천730개소이지만, 노인 보호구역은 이에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02개소다. 강북구나 영등포구의 경우처럼 노인 보호구역이 1개에 불과한 지역구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행정안전부, 교육부, 경찰청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교통사고 사망자를 올해까지 3천 명대로 줄이기 위한 교통안전 특별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교통사고에 취약한 노인과 어린이를 위한 안전교육 시행을 약속했다.

노인보호구역(실버존) 모습

노인보호구역(실버존) 모습

여전히 도로 위의 노인들은 위험 속에 노출됐다. 최근 5년간 길을 건너다 사망한 노인은 총 4천604명에 달한다. 지난해 발생한 보행 사고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은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데이터 분석=신아현 인턴기자

인포그래픽=김유정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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