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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스토리] "젖은 돈, 전자레인지에 말리다 모조리 불탔어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우리의 찢어진 책임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글. 출처/커뮤니티 게시판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우리의 찢어진 책임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글. 출처/커뮤니티 게시판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조윤진 인턴기자 = 지난 주말 계곡에 놀러 간 주부 A씨는 실수로 지갑을 물에 빠뜨렸습니다. 5만원 가량이 전부 젖었는데요. '말리면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전자레인지에 돈을 넣고 돌리다 모두 타고 말았죠.

울상이 된 A씨는 남은 부분을 은행에 가지고 갔지만 훼손이 심해 보상받지 못했습니다. A씨처럼 황당한 실수로 지폐를 망가뜨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추석에 손주들에게 용돈을 주려던 B씨 역시 최근 낭패를 봤습니다. 장판 아래 보관하던 비상금에 곰팡이가 생겼죠. 급히 은행에 달려갔지만 B씨가 가져간 20만 원 중 상태가 양호했던 12만 원만 교환받을 수 있었습니다.

◇올 상반기 손상화폐 10억3천만원…지폐손상 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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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교환 의뢰를 받은 손상 화폐는 총 10억3천만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중 9억6천500만 원만 교환 가능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억6천900만원보다 11%(9천600만원) 증가했습니다.

화폐 훼손이 심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데요. 그 결과, 개인 재산 6천5백만 원이 화폐로서 기능을 잃었습니다.

주로 훼손되는 화폐는 1만 원권과 5만 원권입니다. 손상 화폐 중 지폐는 약 2억6천만 장(83.9%), 동전은 약 5천만 개(16.1%)로 집계됐습니다.

◇낙서하고 찢고…화폐 고의훼손도 많아

실수가 아닌 고의로 화폐를 훼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화폐에 구구절절한 사랑의 편지를 쓰거나 짤막한 멘트를 남기는 건 애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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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우리의 찢어진 책임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버스비를 아끼려고 지폐를 훼손하거나 심지어 그려서 내는 비양심 승객을 비판하는 내용이었죠.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중국을 욕할 게 아니다" "버스기사가 지폐가 정상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이 씁쓸하다" 등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죠.

◇훼손된 화폐 교환받으려면

5만원권 지폐.
5만원권 지폐.

이렇게 훼손된 화폐를 은행에서 새 돈으로 교환하려면 심사가 필요합니다. 앞선 사례처럼 훼손 정도가 심하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죠.

일단 교환하려면 훼손 후 남아있는 화폐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어야 합니다. 4분의 3 미만(5분의 2 이상)이면 반액을 받을 수 있죠. 동전의 경우에는 찌그러지거나 녹이 슨 주화로 판단되면 전액 교환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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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한 화폐는 사실상 재사용이 불가능합니다. 보관 실수나 화재, 홍수 등의 이유로 훼손된 경우가 대부분인 탓입니다.

한국은행이 올해 1∼8월 교환해 준 화폐의 훼손 원인으로는 습기(36.9%)가 가장 많았습니다. 그 외에도 화재(31.9%), 장판 밑 눌림(17.5%)으로 인한 훼손이 뒤를 이었죠.

훼손이 심한 화폐는 폐기 후 새로 발행합니다. 손상 화폐를 폐기액은 올해 기준 약 1조7천63억 원. 2015년 상반기 1조7천330억 원 이후 2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새 돈으로 교체하는 데만 304억 원이 소요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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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7조156억원 화폐 공급...보관 주의해야

이번 열흘간의 추석연휴를 앞두고 한국은행이 금융권에 7조156억원의 화폐를 공급했습니다. 이는 추석 연휴가 5일이었던 지난해보다 2조1천213억원(43.3%) 많은 금액입니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에 세뱃돈 등 현금 수요가 늘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화폐를 확대 공급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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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발행액은 7조3천355억원으로 37.8% 늘었지만 환수액은 3천199억원으로 25.1% 감소했습니다.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훼손된 경우도 많다고 은행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해마다 늘어나는 신권 발행비용에 한국은행은 올해부터 '신권 안 쓰기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한국은행 강릉본부 관계자는 "실수나 고의로 돈이 훼손되는 경우가 많다"며 "보관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개인 재산 손실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화폐 제조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포그래픽 = 정예은 인턴기자

junepe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30 08: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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