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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트럼프 주니어의 대탈출…경호없이 캐나다 비밀사냥"

송고시간2017-09-29 08:30

"야구모자에 민항기 이코노미석…캐나다 유콘서 사냥여행"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AP=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최근 경호 없이 비밀리에 캐나다 사냥을 다녀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주니어의 대탈출(great escape)'이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NYT 매거진의 루크 디트리치 기자가 제보를 바탕으로 트럼프 주니어를 찾아 나선 일종의 추적기다. 루크는 캐나다의 공항에서 사냥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트럼프 주니어를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 주니어와 '지독하게' 닮은 남성이 캐나다에서 목격된 것은 지난 14일 밤 밴쿠버의 에어캐나다 'AC 8889'편 항공기안이었다. 야구 모자와 고어텍스 아웃도어에 부츠를 신은 차림이었다.

위장 무늬 백팩을 맨 그는 캐나다 유콘의 주도인 화이트 호스로 가는 항공기의 이코노미석 '17A'번에 자리를 잡았다.

앞서 캐나도 토론토에 입국 후 뉴욕 라가디아 공항 출발 당시 붙였던 사냥용 활과 더플백을 찾기 위해 수하물 컨베이어벨트 주변을 맴돌기도 했다.

보안검색에 걸린 탓인지 수하물은 찾지 못하자 그는 에어캐나다 항공사 측 부스에 찾아가 수하물 분실을 신고하기도 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항공사 측 관계자들에게 다음 날 아침 화이트호스의 외진 사냥캠프까지 수상비행기를 띄울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로 추정되는 이 남성의 일거수일투족은 같은 비행기에 탔던 루크의 친구인 한 여성에 의해 체크됐고, 이 여성은 이를 루크에게 알렸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 남성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과 같이 있었고, 주변에 경호원은 없었다.

루크는 화이트호스로 가는 같은 비행기에 탈 예정이었지만 밴쿠버에서 환승에 실패, 다음 비행편을 탔다.

이 남성이 트럼프 주니어이고 사냥여행을 나섰을 것으로 확신한 루크는 화이트호스 도착 후 본격적인 추적에 나섰다. 코끼리나 표범, 버펄로(야생들소), 악어 등의 시체와 함께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널려있는 등 트럼프 주니어는 이미 사냥 광(狂)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콘 지역은 돈만 내면 늑대는 물론, '무스'(캐나다 및 미국 북부에 사는 큰 사슴), 곰, 엘크(사슴) 등을 마음대로 잡을 수 있는 사냥 천국이다. 10일간 사냥캠프에 머무는데 대략 2만 달러가 들고 사냥감까지 잡으면 비용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크는 수소문 끝에 트럼프 주니어로 추정되는 남성의 소재를 대략 파악했으며, 그가 강변에서 무스 사냥에 나섰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신의 추적으로 트럼프 주니어의 소재가 드러나 신변 위험에 빠뜨렸다는 비난을 우려해 더 이상의 추적은 피했다.

대신 트럼프 주니어가 공항에 나타날 것으로 확신하고 22일 오후 6시부터 화이트호스 공항 출국장에서 진을 치고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 야구 모자에 빨간 체크무늬 셔츠, 카키색 바지, 위장용 무늬의 백팩 차림에 사냥용 활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긴 검정 케이스를 든 남성이 나타났다.

루크는 자신의 이름을 먼저 말하고 손을 내밀었고, 이 남성은 악수에 응하면서 "나는 도널드(Don)"이라고 대답했다. 트럼프 주니어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루크는 여행에 관해 얘기하고 싶다면서 "잡은 게 있느냐"고 물었지만, 트럼프 주니어는 "말할 수 없다. 훌륭한 사냥이었다"고만 말했다. 루크가 "무스를 잡았느냐"고 묻자 트럼프 주니어는 "말할 수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루크는 기사에서 트럼프 주니어가 잡은 것은 큰 무스였다고 밝혔다.

루크는 트럼프 주니어가 사냥여행을 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면서 "그가 상업용 민항기에, 그것도 이코노미석에 탔다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루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대통령의 아들이 사악한 세력(wrong hands)에 넘어가는 것은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경호 없이 여행에 나선 트럼프 주니어를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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