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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이후 뱃살 급증 원인 규명…약물 개발 가능성 열어

송고시간2017-09-29 06:00

美·獨연구팀, "지방 속 특정 세포 염증이 지방분해 방해"

염증억제 약물도 발견…효율·안전성 등 추가 연구 필요

복부 비만
복부 비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중년 이후 나이가 들수록 뱃살이 급증하지만, 운동을 해도 젊을 때 만큼 복부지방이 잘 빠지지 않는 원인이 규명됐다.

미국 예일대학과 테네시주립대학, 독일 본대학 공동연구팀은 그 원인이 지방 속 특정 세포의 염증 때문이며, 이 염증을 억제해 복부지방을 빼는데 도움을 줄 약물 성분도 찾아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대부분 사람은 체중과 관계없이 중년 이후부터는 복부 지방이 갈수록 늘어난다. 운동을 해도 젊은 때만큼 복부 지방을 빼기 어렵다. 지방의 형태로 저장된 잉여 에너지를 태우는 효율이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밝혀져 있다. 그러나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예일대학 비솨 디프 딕시트 교수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은 복부지방의 신경에 서식하는, 새로운 종류의 대식세포(大食細胞 macrophage)를 그 주범으로 지목했다.

대식세포는 동물 체내 모든 조직에 분포하며, 침입 세균 등을 잡아먹으며 면역 기능을 발휘토록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연구팀은 동물이 나이가 들수록 복부 지방 신경 속 대식세포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지방의 형태로 저장된 에너지를 태우라는 신호가 지방세포들에 전달되는 일이 방해받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노화 대식세포가 카테콜아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기능하지 못하도록 고장 낸다는 것이다.

연구팀이 늙은 쥐의 노화한 대식세포 속 염증 통제 수용체인 염증조절복합체(inflammasome) NLRP3 농도를 낮추자 이 카테콜아민의 지방세포 분해 유도 능력이 젊은 쥐에 버금갈 만큼 커졌다.

신경 관련 대식세포(녹색)가 복부지방조직 속 교감신경(흰색)에 달라붙는 모습.
신경 관련 대식세포(녹색)가 복부지방조직 속 교감신경(흰색)에 달라붙는 모습.

[미국 예일대학교 보도자료에서 캡처]

또 노화 대식세포를 증가시킨 효소인 MAOA를 차단하자 늙은 쥐의 지방 대사분해능력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이 발견됐다. 아울러 이 MAOA 효소의 활동은 기존의 우울증 치료약물로 억제된다는 점도 나타났다.

딕시트 교수는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MAOA 효소를 억제하는 이 약물을 활용하면중년 이후 나이 든 사람들의 지방 분해 및 대사 능력을 개선,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 약물이 복부 지방에만 작용하는 방법이나 효율성, 안전성 검사 등 추가 연구를 해야 실제 사람에게 쓸 약으로 개발할 수 있을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약물성분도 효과가 있는지 조사할 필요도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를 포함해 복부지방을 줄이면서 대사활동력은 증강하고 노년의 신체능력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의 지원을 받은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27일(현지시간) 실렸다.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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